초접전 부산시장 선거...당락 열쇠 쥔 진보당의 선택은?

오거돈·고창권 야권단일화 주요 변수...캠프별 표계산 분주

등록 2014.05.26 18:31수정 2014.05.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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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 오거돈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 정민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가 캐스팅 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접전을 반복하고 있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 사이에서 5% 내외의 지지율을 지키고 있는 고 후보의 거취는 당락의 변수가 되고있다.

새누리당에서 지방권력을 가져오기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기본 생각은 오 후보 측과 고 후보 측이 모두 같다. 하지만 이것이 범야권연대로 비춰질 경우 결국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칫 5% 남짓한 표를 얻으려다 새누리당 지지 성향의 오 후보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소속 출마를 고집해온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야권단일 후보로 부르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 후보 캠프에서는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양보를 받아냈을 때에도 후보간 단일화이지 야권단일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더군다나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후보단일화보다 더 큰 부담을 가져올 수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섣불리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양날의 검 '야권단일화'...막판 지지율 변화가 관건

고 후보 측도 단일화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야권 후보 공동 대응을 제안했던 고 후보는 오 후보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 공동 대응을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을 여는 방법으로 인식했던 고 후보 측 입장에서는 오 후보의 이런 냉담한 반응이 섭섭하게 작용했다.

고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 권력의 독점을 깨야한다는 기본 뜻에는 공감하지만 일방적인 양보만을 바라는 후보와의 연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나"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고 후보가 자진 사퇴를 함으로써 자연스레 고 후보 지지표가 오 후보에게 모이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이러한 가정을 대비한 선거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게 주요한 선거전략이 될 듯 하다.

아직까지는 양쪽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지 않지만 향후 전개되는 선거전에 따라 막판 급진전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우선은 여론조사로 가늠해보는 판세가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오차범위를 오가는 범위 내에서 서 후보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102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오 후보는 38.4%를 얻어 서 후보를 36.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고 후보는 5.8%의 지지를 얻었다.

YTN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75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오 후보는 35.8%의 지지율로 31.9%의 지지를 기록한 서 후보를 3.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 고창권 후보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부산시장 #오거돈 #서병수 #고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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