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고영진 교육감 후보 부인, 우리도 고발하라"

진주 여성단체 고발에 창원여성회·진해여성회 등 단체 입장 밝혀

등록 2014.05.26 18:05수정 2014.05.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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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 부인이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과 등을 촉구한 여성단체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다른 단체들은 "우리도 고발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고, 4월 4일 한 학생이 코뼈에 금이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진주외고는 고영진 후보의 선친 등이 세웠던 학교로, 고 후보 부인은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두 번째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인 4월 14일 사퇴했다.

진주여성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여성민우회, 사천여성회 등 단체들은 지난 1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후보의 출마선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여성단체들은 "고 교육감 부인이 학생사망사건 뒤인 4월 3일에도 남편의 선거운동을 하러 다녔다"며 기자회견 때 고 후보 부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피켓에 새겨 들고 서 있었다.

이에 고 후보 부인은 지난 19일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고 후보측은 여성단체가 기자회견 때 사용한 사진은 지난 2월 19일 진주MBC 컨벤션에서 열린 해병대전우회 회장 이취임식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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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은 1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교육감의 선거 출마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 경남매일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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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 부인이 4월 3일 오후 마산 웨딩그랜덤에서 열린 경남상인연합회 정기총회 때 참석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위 사진은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이 5월 15일 기자회견을 열면서 피켓에 사용했던 사진이고, 아래는 유동렬씨가 행사 당일 촬영해 블로그 등에 올렸던 사진으로 펼침막에 보면 행사 일시가 나와 있다. ⓒ 유동렬


그런데 진주여성회 등 단체들이 기자회견 때 사용한 사진은 고 후보 부인이 4월 3일 오후 마산 오동동 웨딩그랜덤에서 열린 경상남도상인연합회 정기총회 자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동렬(59)씨가 당시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렸던 것이고, 해당 사진 메타정보를 보면 '4월 3일 오후 1시55분 50초'에 촬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진 후보 부인, 우리도 고발하라"

경남교육희망(준), (사)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는 26일 낸 자료를 통해 "고영진 후보 부인, 우리도 고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지역 여성단체들이 고영진 후보 부인인 이임선 전 진주외고 이사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두고 사법 당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했다"며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는 것은 옳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 후보 부인의 고발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논리를 적용한 것이라면 판단 착오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도덕성 하나로 살아온 시민단체가 확실하지도 않은 증거를 가지고 특정인을 음해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최소한 지역시민들에게는 소금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 사실을 접하고 우리 여성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보기에 고 후보의 부인이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명예라도 있다면 이렇게 계획된 행동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고 후보 부인은) 여성단체가 공개한 사진이 2월19일 진주에서 가진 해병대전우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라 주장했다"며 "어찌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하루만 지나면 거짓말이 될 것을 버젓이 언론을 상대로 허위 보도자료를 돌리면서 여론을 왜곡했다. 이번에 새로이 공개하는 사진을 보면, 고 후보 부인이 분명히 4월 3일 남편 선거운동을 위해 마산을 찾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을 보면, 고 후보 부인이 내빈석에 자리 한 뒤 주최측으로부터 소개를 받자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고 후보 부인 뒤쪽 현수막을 보면 분명 경남상인연합회 정기총회 글씨 바로 밑에, 일시(2014년 4월 3일)가 적혀 있고, 이 사진 한 장으로 진실은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희망(준), (사)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는 "지금까지의 상황에 미루어 고영진 교육감과 진주외고 전 이사장이 교육자로서 지녀야 될 최소한의 도덕성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고영진 후보는 자진해서 조용히 교육감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고영진 후보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진주여성회 #창원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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