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 후보, '황순식-서형원' 누구를 선택할까

[황순식-서형원 과천시장후보 단일화 경선 정책토론회 ①]

등록 2014.04.30 17:40수정 2014.04.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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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오마이뉴스> 주최로 과천시의회 열린강좌실에서 황순식-서형원 과천시장후보 단일화 경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 유혜준


29일, 과천시의회 열린강좌실에서 황순식-서형원 과천시장후보 단일화 경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오마이뉴스>가 주최하고, '과천시장후보 황순식-서형원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가 주관했다. 사회는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이 맡아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과천시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두 명의 과천시장 후보 때문이다. 과천에서는 소수정당인 정의당(황순식), 녹색당(서형원) 후보가 가장 유력한 시장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는 어디다 내놔도 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들이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 후보가 다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과천에서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서형원 후보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6대 과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다. 황순식 후보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했으며, 과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다.

두 후보는 본격적인 시장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후보단일화'를 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꼭 시장에 당선되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목받았다. 과천지역에서도 이들 후보가 꼭 단일화를 이뤄 당선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인 것도 '후보단일화'에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후보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그 여세를 몰아 과천에서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소수정당 시장이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순식-서형원 후보단일화 토론회 열려... 3일에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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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식 정의당 과천시장 후보 ⓒ 유혜준


지난 15일, 두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 2번의 정책토론회를 한 뒤 모바일 투표를 실시해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전국민이 애도를 하는 분위기에서 후보단일화 일정을 예정대로 이끌어 가는데 부담을 느낀 두 후보는 2번으로 예정됐던 정책토론회를 1번으로 조정했다. 정책토론회를 열면서도 두 후보는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조용히 여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황순식-서형원 경선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시민배심원단을 모집했으며, 30일과 1일 이틀 동안 배심원단 검증을 거친 후, 2일 모바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후보단일화 결과는 3일에 발표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황순식-서형원 후보는 과천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누가 후보가 되든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3부로 나뉘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두 후보가 각기 자기소개와 기조연설을 하는 순서로 이어졌으며, 2부에서는 두 후보에게 지역현안 공통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었다.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이어진 3부에서는 청중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을 하고, 후보 상호 질문을 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서형원 후보는 "20여 년 동안 변함없이 한 길을 걸어왔다"며 "영국의 녹색도시를 돌아보면서 과천을 대한민국의 녹색 심장으로 다시 뛰게 만들려는 욕심을 갖게 되었고, 과천을 행복한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면서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도시들의 모델이 되고 존경받을 수 있는 녹색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후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녹색당 시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순식 후보는 "시장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지키고 싶은 것과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웃과 자연,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천의 장점을 지키고 싶고, 과천이 도시 재생에 이를 만큼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 시정이 앞으로 나가게 변화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3살짜리인 아이가 나중에 과천을 고향으로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원 "시민참여예산 차별화 하겠다"... 황순식 "삼각 거버넌스로 시정 펼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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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원 녹색당 과천시장 후보 ⓒ 유혜준


서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서 "과천시 예산이 2012년에 비해 1천억 가까이 줄었다"고 지적하면서 "검소한 시정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검소한 시정을 하기 위해서는 시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시민이 꾸리는 살림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서 후보는 "우리 시에서 하는 주민참여예산은 형식적인 것이 아닌 과천시민 2천여 명이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참여예산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시민들이 함께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서 후보는 과천시민들의 가구당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의 3배, 서울의 2배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교육예산이 잘 쓰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짚었다. 서 후보는 "교육예산을 학부모들이 직접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교육의 다양성과 교육기본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 후보는 과천 보금자리 주택의 과천시민 선발비율을 50%까지 확대시키고, 과천에서 태어난 청년들이 과천에서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고 공공서비스를 시민 일자리로 만들어 200개의 공공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황순식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서 "오랫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고민해왔던 것을 시민들과 전문가들과 나누면서 현실 가능성과 이상, 바람들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많은 고민을 하면서 정책을 만들었다"며 공약들을 소개했다. 황 후보는 국제게스트하우스 단지를 조성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과천이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과천의 중앙로를 축소해 녹색허파로 만들고, 사회적 경제지원센터를 설립해 사회의 경제적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후보는 과천은 도시재생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황을 짚었다.

황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합의를 유도해서 단지별로 폐쇄적이지 않은 개방적인 설계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세 발을 이뤄 함께 소통하면서 도시를 바꿔나가는 삼각 거버넌스를 통해 과천을 좋게 만드는 방향으로 시정을 펼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서형원 #황순식 #과천시장 #정의당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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