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오바마는 악마의 수괴" 비난

마두로, 대선결과 인정 유보한 오바마 강력 비난

등록 2013.05.05 16:07수정 2013.05.05 16:07
0
원고료로 응원
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설을 보도하는 AFP통신. ⓒ AFP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악마의 수괴'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은 5일(한국시각) 마두로 대통령이 공식 연설을 통해 "오바마가 건방지고 무례한 언사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공격하도록 우파 파시스트들에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민주주의,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오바마와 같은 악마의 수괴(grand chief of devils)를 비롯해 어떤 자의 비난도 참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격한 비난을 쏟아낸 것은 최근 중미 국가를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코스타리카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한 인정 여부를 유보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베네수엘라 대선 과정에서 폭력과 시위, 야권 탄압 등을 지켜봤으며 민주주의, 인권, 언론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인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국주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오바마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우파의 손에 달러를 쥐어주고 있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간섭주의적 발언으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합법적인 베네수엘라 정부를 공격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을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된 마두로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 끝에 야권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야권의 부정선거 주장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결국 재검표까지 했으나 야권은 여전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의회에서 난투극까지 벌어지는 등 국가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버락 오바마 #베네수엘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