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재검표 실시... 승패 바뀔까

야권 요구로 수작업으로 전면 재검표... 마두로 "미국 개입했다"

등록 2013.04.19 17:22수정 2013.04.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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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전면 재검표 실시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선거 재검표에 나섰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19일(한국시각)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야권의 요구에 따라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 투표의 전면 재검표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티비세이 루세나 베네수엘라 선관위원장은 "오랜 논의 끝에 재검표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전체 투표 중 54%의 재검표를 마쳤으며 나머지 46%에 대한 재검표까지 마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며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는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목된 집권당의 니콜라스 마두로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0.8%를 득표하며 야권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에 불과 1.5% 차로 힘겹게 승리했다. 

하지만 카프릴레스는 마두로 측이 선거 결과를 조작한 정확을 포착했다며 불복을 선언하고 재검표를 요구했다. 마두로는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승리했다"며 카프릴레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재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카프릴레스의 요구를 거부했고, 대법원도 "재검표를 실시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마두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카프릴레스의 재검표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마두로의 당선을 거부한 반면 남미국가연합은 "베네수엘라의 대선 결과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국제적 논란으로 떠올렸다.


또한 재검표를 요구하는 카프릴레스 지지자들의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번졌고 진압에 나선 경찰과의 충돌로 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선관위는 카프릴레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자 개표가 아닌 수작업으로 전면 재검표를 결정했다.

마두로는 "재검표 요구 시위에 미국이 개입했다"며 "미국의 대선 결과 지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카프릴레스는 "이것은 국민을 위한 투쟁이기 때문이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결국 격렬한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국제적인 논쟁까지 벌어진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베네수엘라 대선 재검표에서 과연 야권의 주장대로 승패가 뒤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네수엘라 대선 #니콜라스 마두로 #엔리케 카프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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