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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문재인·박근혜 어깨에 코코샤넬 얹은 이유는?

"네거티브 선거운동 자제 당부"..한 갤러리에서 개인전 '내정간섭' 열어

12.12.13 14:34최종업데이트12.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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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이 그린 문재인 후보의 그림 ⓒ 낸시랭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13일 오후 5시 종로구 통의동 팔레 드 서울 갤러리에서 '낸시랭의 내정간섭'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낸시랭이 '내정간섭'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기획한 것은 낸시랭이 SNS로 소통했던 정치적 사안에 대해 누리꾼들이 '넌 미국시민권자여서 선거권도 없는데 왜 내정간섭이냐?'라고 비아냥댄 댓글로부터 착안했다고 한다.

총 10점의 유화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 낸시랭은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정치인 특유의 캐릭터를 자신의 시선으로 캔버스에 담았다.

낸시랭은 "내가 선거 자격이 없지만, 이번 대선은 수구보수의 과거 세력과 미래지향적인 신세대 간의 대결 구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21세기 한국사회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승부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것이 몹시 흥미롭다. 대중과 함께하는 팝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이런 이벤트를 양측이 혐오스런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이끌어가지 말고, 정정당당한 승부로 유쾌한 이벤트로 가자는 뜻으로 이런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낸시랭이 그린 박근혜 후보의 모습 ⓒ 낸시랭


낸시랭의 고양이를 왜 정치인들마다 얹어 놓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인들이 그저 표독한 얼굴로 상대방을 헐뜯지 말고, 누구에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 트레이드 마크인 코코샤넬 고양이를 얹어줬다. 코코샤넬이나 브라우니처럼 말 한마디 않고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은 적어도 남을 비방하고 가시돋힌 설전을 않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으면 한다." 며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낸시랭은 홍익대 서양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여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세상에 그의 존재를 알렸다. 방송, 연예 활동을 통해 '무개념 된장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꿋꿋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고, 개념있는 사회 참여로 대중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지난 4.11총선에서 국회의사당, 광화문광장, 마포구 등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투표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지난 10월 26일부터 여성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출연하는 것이 그런 맥락이다.

낸시랭의 '내정간섭'은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낸시랭의 개인전 '내정간섭'에 소개되는 작품 ⓒ 낸시랭



낸시랭 개인전 내정간섭 문재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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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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