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핵심측근 이혜훈의 두 가지 왜곡

[오마이팩트] 문재인-안철수의 한미FTA가 극과 극으로 다르다고?

등록 2012.11.07 21:27수정 2012.11.14 15:17
0
원고료로 응원
드디어 대통령선거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a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a

ⓒ 고정미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 "한미 FTA문제는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나라의 앞으로 먹고사는 50년, 100년의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니까. 근데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재협상을 해야 된다'고 밝히셨는데, 안 후보는 '인정한다'고 하셨거든요. (두 후보의 입장은) 많이 다르죠. 극과 극으로 다르죠."(6일, MBC <100분 토론>)

"시간대별 투표율, 말한 적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잘못 하신 거고,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6일, MBC <100분 토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의 비판은, 생각과 철학이 다른 두 후보가 단일화하는 것은 정치적 목표를 위한 담합이라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후보의 핵심측근인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한미 FTA와 관련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원칙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박근혜 후보 캠프를 대표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 부위원장은 "두 후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그 예로 한미 FTA를 들었다. 이 부위원장은 "한미 FTA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재협상을 해야한다'고 밝히셨는데 안 후보는 '인정한다'고 하셨다"면서 "극과 극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미 FTA와 관련한 두 후보의 의견은 정말 이 부위원장의 말처럼 '극과 극'으로 다른 것일까?


문재인-재협상, 안철수-재재협상... 두 후보 재협상 필요성 인정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한미FTA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특히 ISD(투자자 국가 제소) 조항 같은 독소조항은 재협상을 통해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에서도 이미 2011년 재협상 촉구를 결의했고, ISD 등 독소조항에 대한 국민적 우려도 크다"며 한미 FTA 재협상론을 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FTA를 추진했지만 국익에 반하는 독소조항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런 독소조항은 반드시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도 자신의 저서에서 적극적인 재재협상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협정 발효 전과 후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폐기보다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재재협상을 벌여야 한다."(<안철수의 생각> p.211)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한미 FTA와 관련한 안 후보의 의견은 책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책에서 말한 것 외에는 더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재협상'과 '재재협상'이란 용어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후보는 한미 FTA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대 투표율' 얘기한 적 없다더니...

이날 이혜훈 부위원장은 6개월 전 자신이 했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캠프 관계자와 전문가의 일대일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혜훈 부위원장의 상대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투표시간 연장' 관련 논의가 나오자, 이 소장은 지난 5월 이혜훈 대표가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 출마 당시 발표했던 출마선언문을 꺼내들었다.

"금년 5월에 당대표 출마선언문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더라. '언제까지 투표율에 가슴을 졸여야 합니까. 4.11 총선 책임자로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불법사찰과 같은 돌발 상황이 아니라 바로 투표율이었다. 12월 대선은 이번 총선보다 훨씬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 막는 게 투표율 올라가는 것을 꺼려 하기 때문 아닌가. 출마 선언문에 쓰신 건, 그 내용 아닌가. 투표율 낮추고 싶다는 이야기 아닌가."

이에 이혜훈 부위원장은 "투표율은 지역별 투표율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지역별 투표율과 투표시간을 연장하느냐 마느냐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에 이철희 소장은 출마선언문에 '언제까지 시간대별 투표율로 조마조마 해야 하나'라는 대목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부위원장은 "시간대별 투표율, 말한 적이 없다. 누군가가 잘못 하신 거고,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이 부위원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5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출마선언문을 보면 이 부위원장은 '시간대별 투표율'을 언급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이혜훈 부위원장 측은 "기자회견 당시에는 '시간대별 투표율'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언제까지 투표율에 가슴을 졸여야 합니까? 저는 4·11총선의 사령탑으로 선거를 이끌었습니다. 책임자로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불법사찰과 같은 돌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투표율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며 조마조마해야 합니까? 12월 대선은 이번 총선보다 훨씬 투표율이 높아질 것입니다. 12월 전에 이겨야 합니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이혜훈 #100분 토론 #문재인 #안철수 #사실검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