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입국 자녀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등록 2012.06.20 18:31수정 2012.06.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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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각종 영화, 드라마에도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등장하고 있고,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다문화 이슈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기업·시민단체의 다양한 정책과 예산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중도 입국 자녀들'이다 .

중도 입국 자녀는  우리 사회에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중도 입국 자녀란 어린 시절을 대부분 외국에서 보내다 보통 어머니(외국인)가 한국인과 재혼하면서 뒤늦게 입국한 자녀들로, 우리말과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입국한 자녀를 말한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귀화신청을 한 중도 입국자녀는 5726명으로, 귀화신청을 하지 않는 수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고 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도입국 자녀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학업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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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도입국자녀들 중도입국자녀들은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홍규호


중도 입국 자녀는 우리말과 우리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한국에 들어오다 보니 일반학교에 편입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 대부분의 중도 입국 자녀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집에서 머물면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도 없이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집에 머물며 유일한 친구인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을 하고, 오후 늦게 일어나 다시 인터넷을 하면서 무료하고 의미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부 중도 입국 자녀는 인터넷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의 꿈 잃어 가는 중도 입국 자녀

중도 입국 자녀 대부분은 청소년 연령대이다. 이들은 곧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학업을 중단한 중도 입국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기자가 근무하고 있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중도 입국 자녀와 그들의 부모들과 진로에 관한 면담을 해보면, 대학진학보다는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길 원한다.
그러나 우리말이 서툴고, 학업을 중단한 중도 입국 자녀들이 취직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우리 사회에 거의 없다.

중도입국 자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필요

이제 우리사회는 중도 입국 자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도 입국 자녀의 가장 큰 문제인 학업중단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도 입국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

예를 들면 중도 입국 자녀를 위한 예비학교를 설립해 학업을 중단한 중도 입국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 교육을 시킨 후 일반 학교에 편입해 학업을 계속 할 수 있게 지원해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기술교육을 받아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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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자녀를이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가 필요하다 중도입국 1호 대안학교인 서울시작학교의 수업모습 ⓒ 홍규호


다행히 중도입국자를 위한 1호 위탁형 대안 학교인 '서울시작학교' 가 6월에 개교해 중도입국자녀들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중도 입국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은 태부족이다. 따라서 중도 입국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하고, 이러한 상황이 조성되었을 때 중도입국자녀들은 우리사회의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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