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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4강진출 좌절에 연예인 응원단도 발 동동

연예인 응원단장 강병규 "한-러 핸드볼전이 가장 인상적"

08.08.14 22:48최종업데이트08.08.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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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유도 100kg급에 출전한 장성호가 14일 오후 32강전에서 카메룬의 모우시마 프랑크 마샬과 겨루고 있다. ⓒ 김경년


13일 오전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 유도경기장. 이날은 대한민국 유도대표팀에서 여자 78kg급의 정경미(24. 하이원), 남자 100kg급의 장성호(31. 수원시청)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특히 장성호로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자신에게 다가온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경기장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생각보다 높은 좌석이라 경기를 보기 여의치 않았다. 전광판과 중계화면을 참조하려 했더니 천장에 걸린 국기가 시야를 가린다.

경기가 시작되고 30분 남짓 지나자 갑자기 훤칠한 키의 남자가 관중석을 올라온다. 누군가 싶어 보니 올림픽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날아온 연예인 원정대의 강병규다. 뒤이어 '미수다'의 에바와 주영훈 이윤미 부부가 자리를 잡았다. 한국 응원단들은 연예인들을 보며 잠시 술렁거리다 연신 사진을 찍었다.

2001년 프로야구 선수협회 파동 때 대변인 활동을 했던 강병규에게 인사를 했다. 야구팬으로서 선수협 파동을 안타깝게 지켜보았기에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그를 볼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들기도 했었다.

이들은 경기장 한 편에 모인 수십명의 한국 응원단과 자리를 함께 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에바와 이윤미가 한국 응원단을 이끌었다. 두 미녀의 응원에 한국 응원단도 덩달아 신이 나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단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면 환호하고 수세에 몰릴 때면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이 13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유도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 박상익


베이징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연예인 응원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박상익


마지막 올림픽에서 가장 명예로운 경기를 펼치고 싶던 장성호는 8강전에서 몽골의 투부신바야르 나이단에게 유효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운의 유도 스타 장성호에겐 너무나 아쉬운 한 판이었다.

관중석을 지킨 많은 사람들도 이 점을 잘 알기에 그의 패배에 너무나 아쉬워했다. 연예인 응원단의 주영훈은 장성호의 4강 진출 실패를 보고 "1점 차이로 역전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입구에서 우연히 유도의 왕기춘(20. 용인대)을 만났다. 그 또한 대선배 장성호의 경기를 본 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왕기춘은 "성호형 시합 때 애매한 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점수가 안나오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패자부활전에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장성호를 응원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절치부심하며 동메달 획득을 노렸던 장성호는 패자부활전에서도 패하며 아쉽게 올림픽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4명의 연예인 응원단 또한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바깥에는 사람들의 아쉬움이 더해졌는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연예인 응원단장 강병규 "한-러 핸드볼전이 가장 인상적"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장인 강병규는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며 굳은 응원의지를 보였다. ⓒ 박상익

전직 프로야구선수였던 강병규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올림픽 야구 한미전을 앞두고 MBC와 해설위원 취소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강병규는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표가 모자라 응원을 많이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많이 응원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장성호가 8강전에서 아쉽게 패배하자 "정말 아쉽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보면서 미치는 줄 알았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나도 투수로서 9명과 대결해왔지만 상대와 일대일로 호흡을 맞대며 대결하는 경기는 대단하다. 고통과 부담을 안고 경기하는 선수들은 존경해야 한다"며 유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0일경에 베이징을 떠나는 강병규는 여태까지의 경기 중 최고의 경기로 한국과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예선 경기를 꼽았다. 그는 "9점 차이나 뒤진 것을 보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점 한 점 쫓아가며 동점을 만드는 순간 오싹할 정도로 전율을 느꼈다"며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제2의 우생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병규는 연예인 응원단의 단장으로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자체로 영광이라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워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함성을 들을 때 정말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도 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한국대표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연예인 응원단은 앞으로 야구 한일전, 여자농구, 복싱, 역도 경기 등에 참여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강병규 주영훈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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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전 : 2008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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