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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양궁, 올림픽 개인전 7연패 달성 실패

[베이징 올림픽] 세 선수 모두 중국의 '한국 킬러' 장 주안주안에게 연달아 패배

08.08.14 19:43최종업데이트08.08.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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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중국이 철벽처럼 단단하던 한국 여자양궁을 무너뜨리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의 장 주안주안은 1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윤옥희와 박성현 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4강전에서 북한 권은실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박성현은 올림픽 역사상 첫 여자양궁 개인전 2연패를 노렸지만 마지막 관문인 결승전에서 119-120로 1점차 분패를 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하고 4년 뒤를 기약했다.

여자양궁의 '한국 킬러' 장 주안주안

누가 봐도 한국 여자양궁의 금메달 획득은 유력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성현과 세계랭킹 1위 윤옥희가 서로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중국의 장 주안주안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8강전에서 주현정을, 4강전에서는 윤옥희를 누른 장 주안주안은 결승전에서도 박성현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하며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발은 좋았다. 박성현은 1엔드에서 3점차로 앞서나가며 동료 선수들에 대한 설욕에 나섰지만 2엔드에서 연달아 8점을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3엔드에서 81-82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4엔드에서 박성현은 첫 화살을 10점에 명중시키며 역전 우승을 노려봤지만 장 주안주안 역시 첫 화살로 10점을 기록해,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단체전이 열릴 때처럼 이번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악천후가 이어졌고 일부 중국 관중들은 휘슬을 부는 등 비신사적인 응원으로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을 흩어놨지만 승부처에서 더욱 안정적이었던 장 주안주안의 경기 운영은 분명 돋보였다.

금메달 향한 중국양궁의 '2전 3기'

준결승에서 패한 윤옥희는 북한 권은실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값진 결과였지만 금메달이 거의 확실시되던 종목이었기에 아쉬움도 컸다.

앞서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던 중국양궁이었지만 장 주안주안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결국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장 주안주안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국대표 3명을 모두 맞대결에서 물리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기며 새로운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양궁은 1984년 LA올림픽 서향순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김경욱,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윤미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박성현에 이어 개인전 7연패에 도전했지만 중국의 복병 장 주안주안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당초 목표였던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한국은 15일 열릴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각오다.

장 주안주안 박성현 양궁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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