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강 모래톱에서 막 부화한 꼬마물떼새
 금강 모래톱에서 막 부화한 꼬마물떼새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위의 사진은 금강 모래톱에서 막 부화한 꼬마물떼새 새끼 4마리의 모습이다. 아장아장 걷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둥지에서 몸을 움추리고 있다. 꼬마물떼새 번식철이다. 하지만 9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금강 꼬마물떼새 산란·번식 현장모니터링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아 펄밭으로 변한 공주 고마나루에는 꼬마물떼새가 제대로 둥지를 틀 수 없었다."
 

두 단체는 지난 4월 19일, 4월 24일, 5월 4일 3차례에 걸쳐 현장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보호 푯말을 설치한 결과를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우선 "금강 보 개방 이후 회복된 모래톱 등에서 무분별한 수문 운용, 금강 개발행위 등 지자체 개발사업은 물론, 4륜 오토바이나 골프를 치는 등의 불법 행위로 꼬마물떼새의 번식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번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서식지를 지키기 위한 푯말설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모니터링 결과, 유구천 합류지점에는 6쌍, 청벽에서 3쌍의 번식을 확인했다. 하지만 고마나루의 경우는 1쌍 번식이 전부였다. 이렇게 확인된 번식지에 '물떼새 산란지'라는 보호 푯말 4개를 세웠다.
  
오프로드 차량 흔적과 물떼새 보호 표지판
 오프로드 차량 흔적과 물떼새 보호 표지판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물떼새는 보 개방 이후 회복하는 금강으로 돌아온 상징적인 야생생물이다. 두 단체에 따르면 작년과 제작년 모니터링 결과 고마나루에는 꼬마물떼새 약 6쌍 이상이 늘 번식했고,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 역시 3쌍 이상 번식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모니터링을 진행한 3지역 모래톱 면적은 청벽이 약 21,555㎡, 유구천합류지점이 약 78,971㎡, 고마나루가 약 102,034㎡으로, 단순 면적만을 비교하면 고마나루에서 가장 많은 번식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올해 고마나루는 번식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지난해 6월 가짜 가뭄대책과, 10월 백제문화제 유등 설치 명분의 공주보 일시담수 두 차례 진행으로 고마나루의 모래톱이 펄밭으로 훼손되면서, 올해는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의 번식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고마나루에 쌓인 펄에는 이제 풀이 자라면서 육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전과 공주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래톱을 돌려놓기 위해 네 차례에 걸쳐 펄 걷어내기를 진행했지만 드넓게 뒤덮인 펄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공주보 담수로 인해 식생활착으로 육화되는 고마나루
 공주보 담수로 인해 식생활착으로 육화되는 고마나루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으로 두 단체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런 무지한 결정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보 활용론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의 선동 역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2012년 완공된 이후 30만마리의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창궐한 병든 금강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모래와 자갈, 여울과 풀이 어우러져 꼬마물떼새와 흰몰물떼새가 공존하는, 흐르는 금강이야말로 진정한 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강의 정치적 이용을 중단하고, 강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건강한 강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
   

태그:#금강, #공주보, #꼬마물떼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