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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12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가 피감기관 직원들을 동행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을 비판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12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가 피감기관 직원들을 동행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을 비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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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대구시의회 일부 상임위가 피감기관 직원들을 동행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오자 시민단체들이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3월 26일 문화복지위원회의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12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과 동남아 해외연수를 가려다 비판 여론이 일자 이번에는 출장계획서에 피감기관 동행명단을 누락시키고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면서 소방본부 등 피감기관과 함께 다녀왔고, 교육위원회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를 다녀오면서 교육청 간부 4명을 동행시켰다.

이외에도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일본을 방문했고, 건설교통위원회는 3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프랑스와 스위스를 방문했다.

이처럼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피감기관 직원들을 동행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해외연수 출장계획서에 피감기관 동행명단을 고의로 누락시켜 시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의회, 해외연수에 피감기관과 동행 사과하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으로 구성된 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는 12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연수에 동행한 피감기관 명단을 공개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시민 몰래 외유성 해외연수에 은밀하게 동행한 피감기관은 아직도 안갯속"이라며 "대구시의회가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인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의회 해외연수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100회 다녀온 것으로 나온다"며 "이렇게 100회가 넘는 해외연수를 다녀왔으면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달라진게 있느냐"고 비꼬았다.

은 사무처장은 "지난해 10월에는 해외연수를 가기 전 출장계획서에 나와 있는 동행자 명단에 피감기관과 동행한다는 명단이 올라와 있었지만 이번에는 피감기관 명단이 빠졌다"며 "시민들 몰래 피감기관과 동행하는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시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되는데 그것은 뒷전으로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다"며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피감기관과 함께 해외연수를 가는 이런 비상식적인 작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석회의는 대구시의회가 해외연수에 피감기관과 동행한 것을 사과하고 동행한 피감기관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피감기관과의 동행 관행 근절을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해외연수에 대한 시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출장계획서에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정책반영, 결산서 등을 필수적으로 기재하는 등의 자정 노력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태그:#대구시의회, #해외연수, #피감기관, #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 #외유성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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