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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 2022년 12월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 2022년 12월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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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발언의 취지는 '당정이 하나가 돼야 한다'라는 것이다." -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탄핵' 발언 여파가 커지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까지 나서서 진화에 나섰다. '친윤(윤석열 대통령)' 성향 의원들도 김 의원 발언을 옹호하며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려는 모양새이다.

김 후보는 앞서 11일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지금의 당대표는 대선의 꿈을 가지면 안 된다"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혔을 때 당이 깨지고 결국 그래서 차마 입에 올리기도 쉽지 않은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우리가 스스로 자초해서 겪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를 저격한 발언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력 후보의 입으로 탄핵까지 언급되자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장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 모두 김 후보를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관련 기사: 안철수 "김기현, 내가 그렇게 두렵나? '탄핵' 발언 사과하라").

장제원 "당정이 하나 안 되고 충돌하면 집권 세력 힘들어"

그러자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김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한때 '김장연대'를 결성하며 김 후보를 적극 지원했던 장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캠프의 공방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면서도 "당정이 분리돼서 하나가 안 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집권 세력 자체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그런 걸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장 의원은 "당정분리를 처음 도입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라며 "그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정분리 이 문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라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 당시 얼마나 많은 충돌과 문제 때문에 정권에 부담이 되고, 결국에는 노무현 정부가 마지막에 (지지율) 몇 퍼센트로 퇴임했느냐?"라며 "그게 결국은 당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충돌이 계속되고, 열린우리당이 계속 선거에 패배하고, 당대표가 계속 바뀌지 않았느냐"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 이후에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새누리당과 세종시를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충돌이 있었느냐?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라며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얼마나 많은 충돌이 있었느냐?"라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이처럼 보수 정부 들어서도 여당과 정부의 관계가 틀어져 곤란을 겪었던 사례를 짚으며 "아픈 역사들"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집권세력이 하나 돼서 같은 목소리로 정책들을 추진하고 그래서 책임정치를 정당정치에서 구현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며 "당정이 하나가 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에 소개된 미국과 프랑스 사례도 언급했다.

친윤 성향의 박수영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조선>의 13일자 "美대통령은 후보 공개 지지… 佛대통령은 명예당수로 당무에 적극 개입"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했다가 본인도 후회했던 소위 '당정분리'"라며 "대표적 대통령제 국가인 미국과 프랑스는 왜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을까?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과거 반복 안 된다'인데 '현직 대통령 탄핵 우려'로 곡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래를준비하는 사람들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래를준비하는 사람들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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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의 당사자인 김기현 후보 역시 본래 의도를 강조하며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생각하시는 분은 이번 당대표 곤란하다는 얘기는 제가 작년 여름부터 계속 했던 얘기"라며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당내 불협화음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결국은 우리 당내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그런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있었다"라며 "'다시는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제가 얘기한 건데, 그걸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 이런 식으로 곡해를 한다"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당의 대표가 되시겠다는 분이 없는 말을 자꾸 왜곡하면서, 곡해를 하면서 우리 당내에 흠집을 내는 모습, 그거는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안철수 후보를 꼬집었다.

그는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주당이 지금 계속 얘기하고 있다"라며 "지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얼토당토않은 사유를 들어가지고 말도 안 되는 탄핵소추안을 자기들이 일방 처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도 따지고 보면 사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예행연습이 아니냐,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라며 "이런 시점에 우리 당내 분란이 생겨서, 또 다시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이 당내에서 부딪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러면 또 내분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그:#김기현, #장제원, #김장연대, #국민의힘,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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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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