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5일 오전 경남 창원특례시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퇴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5일 오전 경남 창원특례시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망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퇴를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10·29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유족을 모욕한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과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지역구의 시민사회 단체가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통해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미나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생자 유족에 전할 수 없을 정도의 막말을 했다.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닫았으며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의원들은 지난 16일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구성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창원시의회는 오는 21일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 등을 다루면서 김 의원과 관련한 윤리위원회 구성을 보고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상설기구로 된 윤리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가 겸하고 있다. 현재 창원시의회는 국민의힘 27명과 더불어민주당 18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창원시의원은 전화통화에서 "김미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조심하지 못한 것이다. 의원이 마음 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SNS에서 올리는 글은 구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당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은 지적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유족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나섰다. 창원·마산·진해YMCA·YWCA, 창원민예총은 김미나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19일 현재 1400여 명이 서명을 했고, 이들 단체는 조만간 서명자료를 창원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국민의힘에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를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여 당선시켰으니, 공천한 정당에서 결자해지하고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유족들에게 사죄를 청하고, 의원직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시의회에는 "더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창원시의회가 낸 사과문 한 장으로는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절차를 통해 의원직 제명을 결정하여 유족과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달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미애 김해시의원, 아픔 전혀 공감하지 못해"
 
 
이런 가운데 이미애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미나 의원 힘내요.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썼다가 삭제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동료 의원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뜻이었다"며 "정치적 발언이 절대 아니었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의원은 "선동하지 마세요. 내 아이들이 배울 점은 아닙니다. 세상은 사람향으로 정들어 살아갑니다. 아픈 사람 괴로워하는 사람을 외면하는 게 맞다면 그 어떤 슬픔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운 날씨 딴지 걸지 말고 자신들도 뒤돌아보시길.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먼지도 그만하더이다. 시민단체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구자라면 사회적 강자인 틀보다 사회정의와 함께 고민하고 니편내편이 아닌 사랑을 나누어 만들어 가길 바라 봅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이미애 김해시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이미애 김해시의원 페이스북.
ⓒ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미애 의원에 대해 20일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육희망김해학부모회, 김해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여성복지회, 김해여성회, 김해YMCA, 김해YWCA, 우리동네사람들, 장유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살림경남김해장유운영위원회가 함께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이태원 참사 49제가 치뤄졌지만 왜 그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길을 가다 목숨을 잃었는지 밝혀지지도 않았고 누구 한 사람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0월 29일 그날, 대한민국에 국가는 없었다"며 "온 국민이 '그 참사가 나의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공포에 휩싸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픔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이미애 김해시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이 왜 분노를 느끼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성토했다.

태그:#이태원 참사, #김미나 창원시의원, #이미애 김해시의원, #창원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