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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신계륜)은 10월 27일 오후 7시, 공덕동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윤이상 작은음악회를 개최했다.
▲ 음악회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신계륜)은 10월 27일 오후 7시, 공덕동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윤이상 작은음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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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신계륜)은 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윤이상 작은음악회를 개최했다.

올해 5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윤이상 작곡가가 그의 손녀를 위해 작곡한 아름다운 바이올린 모음곡 '정원의 리나(Lina im Garten, 1984/85)'와 윤이상 후기 작품 중 하나로 기법적인 탐구를 초월한 듯한 느낌을 통해 윤이상 후기 음악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1991)'가 연주됐다.

김이곤 음악감독의 사회와 신동일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앙상블 스페스, 콰르텟 프레기에라 멤버인 이근화 바이올리니스트가 '정원의 리나'를, 뉴욕데일리오케스트라 악장인 옥자인 바이올리니스트와 에티카 앙상블(Etica Ensemble)의 최한결 피아니스트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했다.

이날 초대된 이철우 전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익숙한 멜로디에 길들여져 있는 지금 시대에 온몸으로 불협화음을 겪으면서 시대와 맞선 윤이상 선생님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이상 작품 중에서 특히 유머러스하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정원의 리나'는 1984년에서 1985년 사이에 그의 친손녀 리나(Lina)의 콩쿨 준비를 도와주면서 작곡된 곡이다.

이 곡은, 느리고 우아한 듯 움직이다가 재빠르게 이동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배고픈 고양이', 토끼가 뛰어다니듯 역동적인 음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토끼', 빠름과 멈춤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트릴과 글리산도, 하모닉스 등이 리듬적으로 뒤섞인 '다람쥐', 바이올린의 저음과 고음이 교차되어 만화에서 보는 듯한 무섭고 덩치큰 불독을 표현한 '이웃집 불독', 다양한 바이올린 주법을 활용해서 고음역대의 다양한 소리를 표현한 '작은 새'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친근한 동물들을 소재로 하여 총 5곡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국악에서 현악기의 왼손 기법 가운데 하나인 농현(弄絃)과 같은 한국음악의 요소들이 스며들어 있으며, 이런 한국음악적 요소들은 바이올린의 여러 가지 트릴과 특정한 방식의 비브라토, 글리산도 등으로 표현된다. 20분 가량 진행되는 이 곡은 삶의 투쟁과 굴곡을 표현한 듯한 역동적이고 격렬한 전반부와 내면적인 안정을 나타내는 듯한 조용하고 선적인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급격하게 고조되는 바이올린의 선적인 흐름과 타악기적인 효과를 표현하며 바이올린의 흐름을 보완하는 피아노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한 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신계륜 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한 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신계륜 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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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한 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연주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이상평화재단이 주최한 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연주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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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정원의리나' 곡의 연주 모습
 윤이상 작은음악회에서 "정원의리나" 곡의 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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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가 끝난 후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늘 익숙하게 들어왔던 곡들이지만 명쾌한 해설과 함께 들으니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수준급의 연주자분들께서 오늘을 위해 이 곡을 연주해준 것만으로도 뜻깊은 순간이자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연주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대구에서 제19회 국제오페라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윤이상 선생의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공연작인 '심청'을 축제의 피날레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설화와 음악을 서양운율에 실어 전 세계로 방영한다고 하는데, 이런 하나하나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윤이상 선생의 음악이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도록 우리 재단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김규일 재단 사무국장은 "윤이상 작은음악회는 4월부터 이번 10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윤이상 작곡가의 곡을 연주와 해설을 통해 감상하는 음악회로 진행되고 있으며, 11월 24일로 예정된 제6회 윤이상 작은음악회는 연주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와 더불어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2023년을 새해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태그:#윤이상평화재단, #윤이상 작은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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