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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 매천시장. 건물이 검게 그을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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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발생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현장감식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6일 오전 10시부터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현장감식은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과물 구역 동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소방,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의 감식요원들이 화재현장에 들어가 인화성 물질이 있었는지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폐쇄회로 TV(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출입자에 의한 방화 가능성이 있는지, 내부에서 어떤 실화 가능성이나 단순한 전기 안전, 감전 등의 부분까지 다각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인화성 물질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감식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장감식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번 사고는 총체적 인재"라며 "30년 전 만들어진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벽면과 지붕에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대형 화재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를 입은 도매인 이영수씨는 "대구시가 노후화된 시설을 리모델링한다고 했지만 유야무야되고 있다"며 "초가집에 양변기 하나 놓는다고 달라지는 게 있느냐. 제대로 했으면 이같은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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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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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시설복구·지원책 마련 등 지원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후 동인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사고 대책반'을 즉시 구성해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하기로 하고 신속한 시설복구와 지원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유통종사자와 대책회의를 열고 임시경매장과 점포를 최대한 빨리 마련해 신속
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선 도매시장 내 주차장 등을 활용해 임시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를 설치하고 화재원인 조사가 끝나면 피해를 보지 않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상인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긴급생계지원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정의관 경제국장은 "매천동 도매시장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가입돼 있어 일정부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7000만 원 한도의 소상공인 긴급 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건물 161억 원, 시설물 1억7000만 원, 피해물품 등에 대한 특약 10억 원 한도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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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개의 점포가 불에 탔다. 불에 탄 시장 바닥에 과일들이 널브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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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70여 개의 점포가 불에 탔다. 불에 탄 시장 바닥에 과일들이 널브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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