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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25일 오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9월 2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진행한 주민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2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25일 오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9월 2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진행한 주민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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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주력산업인 울산광역시 동구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지역 경제가 덩달아 큰 영향을 받아왔다.

특히 몇 해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조선 경기침체가 심각해졌을 때는 주로 하청 노동자들인 3만여 명의 동구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에 진보적 성향의 주민들을 주축으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경제를 지키자는 의미의 '동구살리기 주민대회'를 매년 열면서 주민들 스스로 요구사항을 공론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울산 동구 주민대회에 이어 올해 주민대회도 '동구살리기 주민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15만 여명의 동구주민 중 2만 3328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지난해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염포산터널 무료화 공론화'를 이끌어냈고, 동부회관의 완전한 정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제2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오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6일부터 10월 22일까지 진행한 주민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주민 요구사항 1위는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제도개선, 복지, 안전 등) 6319표로 집계됐다.

이어 2위 주차장 문제 해결 4460표, 3위 퇴직자종합센터 설치·운영(건강-재활, 취미, 사회봉사, 일자리안내 등) 2906표, 4위 초등돌봄 확대(학교는 학년, 지자체는 돌봄기관 지원 및 확대) 2258표 순이었다.

이어 5위는 동구 마을상권 활성화 지원(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 자영업 맞춤형 지원) 2140표, 6위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확대 1894표, 7위 주택가 쓰레기 분리, 배출시스템 개선 1839표, 8위 청년공공임대주택 및 청년주거대출 이자지원 1512표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투표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요구안 8가지 모두 동구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투표규칙의 아쉬움과 선택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안에 몰리지 않고 골고루 분포된 투표결과는 주민들의 이런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네서 진행된 주민투표, 주민 직접정치의 모범이 되기 충분"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한달간 동구 곳곳의 거리와 출퇴근길, 학교앞, 아파트 단지, 상가 등에서 진행된 주민투표는 주민 직접정치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알렸다.

이어 "주민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는 성숙한 주인의식을 보여 주었다"며 "어르신들은 5번 청년 주거지원에 투표하고, 14세 이상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요구인 4번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확대를 선택하는 대신, 3번 주차장 문제 해결에 투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주민들은 나보다는 우리 모두를 위해 1번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에 투표해 주셨다"며 "동구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염려하고 마음을 나누려는 주민들의 진심이 느껴진 투표 현장은 언제나 따뜻한 생활정치의 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직위는 10월 30일 오후2시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제2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를 열고 2만 3328명 주민이 직접 참여한 주민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조직위는 투표결과에 대한 울산시, 교육청, 동구청 등 관계기관의 답변을 듣고 소통하는 주민참여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태그:#울산 동구 주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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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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