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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성동, 박성중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C 국정감사 파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성동, 박성중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C 국정감사 파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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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오후 2시 10분]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기간 비공개로 진행된 MBC 업무보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민주당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찌라시 보급부대와 다름 없다"며 'MBC 경영진 총사퇴'를 주장했다. MBC 경영진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임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민대 관계자 대역배우도 미고지... 이유 분명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박성중·권성동·윤두현·허은아·하영제·홍석준)은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있었던 비공개 업무보고 파행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이라는 것을 미고지하여 큰 물의를 빚었다"며 "이에 MBC는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결코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 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했다. 물론 이 역시 대역임을 미고지했다"며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를 실제 사건 관계자처럼 등장시킨 이유는 분명하다.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였다. 명백한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MBC가 국민의힘에 보복을 시도 중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MBC는 대통령 순방 당시 발언을 자막으로 조작했다. 이에 정부여당은 MBC에게 정당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성실한 소명 대신 방송을 통한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경영진 총사퇴해야... 거부하면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지난 11일 방송된 < PD수첩 > - '논문저자 김건희'의 한 장면
 지난 11일 방송된 < PD수첩 > - "논문저자 김건희"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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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 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면서 "만약 방문진이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비공개로 진행한 MBC 업무보고 도중에 나온 이유를 두고 박성제 MBC 사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방심위 심의규정이나 MBC 제작 가이드라인을 보면 음성 대역과 재연 명확히 구분하고, 둘 다 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사실 관계를 질의했으나 박성제 사장은 음성 대역 표시를 했으니 재연이라는 자막 문구를 표기 안 해도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박성제 사장의 태도로 봐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고 참여하는 건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MBC PD수첩의 제작일지 제출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PD수첩이 (김건희 여사 관련 방송을) 언제 준비해서 방송한 건지 제작일지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박성제 MBC 사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추가로 윤 의원은 "세세한 내용이 아니라 보복방송이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보도일지를 제출하라는 것"이라며 "언제 기획이 시작됐는지 알 수 있는 제작일지를 요구하니 (박성제 사장이) 언론 자유 침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감 대상 기관도 아닌 MBC 향해 제작일지 요구 등 압력 행사하려 해" 

한편, 국회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면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 대상기관에 해당하지 않는 MBC를 상대로 제작일지 제출 등의 터무니없는 겁박을 했다는 취지였다. 

이들은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PD 수첩' 방송과 관련된 제작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런 게 방송 탄압"이라며 "MBC는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공영방송으로 공적 책무가 크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려는 것인데 박성중 의원 등은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

태그:#김건희, #MBC,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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