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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교육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교수 중 한 명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가, 동명이인의 논문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정 의원이 논문 표절 의혹을 제시한 논문이 검증단 소속 김 교수가 아니라 동명이인의 논문으로 밝혀졌다며 두 논문의 사진을 공개했다.
 4일 교육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교수 중 한 명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가, 동명이인의 논문이었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정 의원이 논문 표절 의혹을 제시한 논문이 검증단 소속 김 교수가 아니라 동명이인의 논문으로 밝혀졌다며 두 논문의 사진을 공개했다.
ⓒ 국회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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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감장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의 김경한 중부대학교 교수에게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착오가 있던 것 같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지만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관련 기사: "김건희 검증단 교수가 표절" 국힘 의원, "착오 있었다... 유감" http://omn.kr/20zyx).

앞서 정 의원에 의해 '표절 교수'로 낙인 찍혀, 본인 얼굴과 신상이 실시간으로 전국에 방송된 영상을 본 당사자 김경한 교수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모 병원에 입원 중이다.

5일 오후 9시 기자와 한 통화에서 김 교수는 "관련 영상을 보는 순간 쓰러졌다.  동료 교수의 차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오늘까지 이틀 동안 물 한 모금만 마셔도 토해내는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라며 "부끄럽게 살지 않았는데 표절을 저지른 교수로 제 얼굴, 이름, 소속 대학 등 모든 것이 전국에 공개됐다.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큰 상처를 입었다. 제 삶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일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격살인을 저지른 정경희 의원의 '아니면 말고식' 방법, 그리고 '유감'이란 한 마디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파렴치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명서 낸 국민검증단 "'면책특권' 방패 뒤 행해진 사회적 살인이나 다름없어" 

같은 날인 5일 국민검증단은 '정경희 의원은 부끄러움을 알고, 사안을 정치적으로 몰아가지 말라. 저질 국회의원 정경희의 석고대죄를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는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뒤에서 행해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사회적 살인 행위"임을 주장했다.

이들은 "김 여사의 논문을 검증하게 된 동기는 학계의 상식을 회복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야 한다는 학자적 양심 때문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정 의원의 발언은 "검증단에 참여한 교수의 자격과 인격에 흠결을 내어, 검증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남루하고 저열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즉각 회부하여 징계해 최소한 부끄러움을 아는 상식적인 정당임을 국민들께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또 김 교수에게 직접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 직접 사과를 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문자에 답변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6일 당 지도부와 함께 노후 공공임대주택 현장을 둘러본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정경희 당시 국민의힘 임대주택TF 위원 모습(왼쪽).
 지난 5월 26일 당 지도부와 함께 노후 공공임대주택 현장을 둘러본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정경희 당시 국민의힘 임대주택TF 위원 모습(왼쪽).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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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의원은 4일 교육위 국감에서 검증단 소속 김경한 교수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률이 43%라며, 그 근거로 2006년 한국체대 석사학위 논문인 '코어프로그램이 유도선수들의 척추 안정성과 통증 호소 정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PPT 화면을 통해 김 교수의 얼굴을 띄우며 "이런 분이 다른 사람 논문을 검증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으나, 울산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의 논문과는 전혀 다른 이의 논문임이 확인되자 반나절 만에 "유감"이라고 표명하는 등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등 모두 14개 교수단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 여사가 쓴 논문 전공 관련 교수들을 주축으로 검증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태그:#정경희 의원의 허위사실 발언, #인격살인 주장한 김경한 중부대 교수 , #국민검증단의 반박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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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기록하고 찰나를 찍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지역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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