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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호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20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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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20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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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힌남노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륙해 바다로 진출했다. 그러나 곳곳에 강한 비와 바람을 뿌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여전히 태풍의 영향이 지속하고 있어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6일 "새벽 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고, 7시 10분쯤 울산 앞바다로 진출했다"라고 밝혔다. 힌남노는 애초 예측했던 수치보다 더 빨리 속도를 내고 있다. 힌남노의 상륙 시점 중심기압은 950h㎩(헥토파스칼)로 추정하며 강도는 '강'이었다.

힌남노는 이날 12시쯤 울릉도 북동쪽 10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쯤에는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태풍은 시속 55㎞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라며 "제주도 동쪽을 통과해 거제로 상륙하는 시기까지 바람이 초속 40~60m가 나왔다. 시속으로 보면 200km 정도 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라고 설명했다.

힌남노는 강한 비구름도 몰고 왔다. 우 분석관은 "60분 강수량 차트를 보면 시간당 100㎜ 구역을 볼 수 있고, 동해안은 200㎜까지 더 내릴 수 있다"라며 침수 피해를 우려했다. 그는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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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주변 도로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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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20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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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20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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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비는 계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과 남해·동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 인천·경기 서해안과 충남 북서부에 강풍특보,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에 풍랑특보가 유지 중이다.

경상권에 시간당 10~40㎜의 매우 강한 비, 그 밖의 전국에는 시간당 5~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라권과 경남권 일부 지역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10㎞) 정도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4일 0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950㎜, 포항 392.5㎜, 지리산 산청 333㎜, 울산 매곡 332㎜, 강원 고성 미시령 288㎜ 서울 강남 251.5㎜ 등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엔 피해가 속출했다. 힌남노의 동쪽에 있던 제주도에서는 1만6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전기가 끊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긴급히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태풍이 관통한 경북 포항과 경주 일대는 침수로 대피령이 떨어졌다. 경주시는 건천읍 송선 저수지의 범람 가능성에 주민 1800명을 긴급히 이동시켰다. 포항시는 남구 장기면 일대 등이 물에 잠기자 주민대피에 나섰다.

울산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선 실종자도 발생했다. 2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도 4ｍ 크기의 철문이 쓰러지거나 공중전화 부스가 파손되는 등 100여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 역시 고성읍에 침수가 발생하고, 곳곳에 축대벽 붕괴가 이어졌다. 현재 경남 진주, 남해, 함안, 창녕, 양산, 고성, 함양에는 산사태 경보가, 밀양과 창원, 거창, 의령, 하동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