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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투쟁하는노동자와함께하는 경남연대는 1일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와의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투쟁하는노동자와함께하는 경남연대는 1일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와의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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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간 파업을 벌인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다시 싸움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지난 8월 18일부터 보름째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1일부터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서문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측은 옥포조선소에서 51일간 이어진 하청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보상을 위한 470억 원 규모의 배상 소송 절차를 시작했다. 동시에 고용승계 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노사는 합의안에 고용승계와 관련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노조에 따르면 2개 업체 조합원 42명에 대한 고용승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투쟁하는노동자와함께하는 경남연대 등은 이날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와의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파업의 깃발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대우조선해양은 합의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손배소를 제기했고, 협력사 대표들은 시간을 끌며 노동자들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합의정신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고, 또다시 조선하청노동자가 투쟁현장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내는 끝났다. 계약종료 협력사 노동자에 대해 최우선으로 고용하기 위해 노사는 최대한 노력한다는 합의의 의미는 100% 고용승계"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폐업 업체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는 하루빨리 이행되어야 한다"면서 "조선업 위기를 거치며, 기본급을 제외한 모든 것을 양보했던 하청노동자가 거리에서 추석 명절을 맞이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병하 경남연대 대표는 "기업은 윤리 경영을 떠나서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하고, 고용승계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도 고용승계가 아니라 손배소를 했다"라며 "손배소는 돈을 받으려는 게 아니라 전체 노동자‧노조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 본다. 이런 협박을 할 게 아니라 고용승계를 하라"고 말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지난 6~7월 투쟁이 일단락됐다. 부족하나 합의를 통해 조선산업 전망과 원하청 다단계 불합리의 인건비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노동자 고용 보장을 하기로 하고 힘든 투쟁을 벌여냈다"라면서 "그러나 모든 것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원청은 사내협력사의 노사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협력사협의회도 해결을 위해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거통고조선하청지회(아래 하청지회)는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과 직후 2개 업체가 폐업해, 조합원 42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하청지회는 금속노조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가 "계약종료 협력사 노동자에 대해 최우선으로 고용하기 위해 노사는 최대한 노력한다"고 한 부분을 들어 조합원 42명의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태그:#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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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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