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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임 의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임 의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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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내 경력의 다음 장을 추구하기 위해 올해 12월 모든 직위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내가 떠날 때까지 모든 노력과 열정, 헌신을 다할 것이며 NIAID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트럼프와 갈등... 살해 위협 받기도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미국의 방역 정책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관장해왔다. 

올해 81세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4년부터 NIAID를 이끌며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조류독감, 탄저병 위협에 대응했다.

파우치 소장의 최대 업적으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PEPFAR)을 수립한 것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약 21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파우치 소장은 2008년 미국 최고 명예의 '자유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던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등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방역 정책을 결정하면서 파우치 소장을 멀리했고, 극우주의자들은 파우치 소장에게 살해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롭게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백악관 최고 의학 고문으로 임명하며 힘을 실어줬다.

AP통신은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소외당하고 정치적 공격과 살해 위협을 받는데도 언론에 나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파우치 덕분에 수많은 생명 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성명에서 "아직도 코로나19로 하루에 400명 넘게 사망한다는 사실에 전혀 기쁘지 않다"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사임 의사 발표에 성명을 내고 "파우치 소장이 공중 보건에 공헌한 덕분에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생명을 구했다"라며 "그가 미국 정부에서 떠난 이후에도 미국 국민과 전 세계가 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우치 소장을 개인적으로 만났든지, 그렇지 않았든지 간에 그는 모든 미국인의 삶에 감동을 줬다"라며 "파우치 소장의 봉사에 깊이 감사하며 그 덕분에 미국은 더 강하고, 더 회복력 있고, 더 건강해졌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사임 후에도 감염병 퇴치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서 떠나지만, 은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분야에 에너지와 열정이 있는 한 경력의 다음 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NIAID 소장으로서 배운 것을 과학과 공중 보건의 증진, 차세대 과학 리더들이 미래의 전염병 위협에 직면해 전 세계를 대비시킬 수 있도록 돕는 데 영감을 주고 멘토링을 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앤서니 파우치, #코로나19,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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