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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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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교육부장관이 대정부 질문 답변 과정에서 자신의 사명으로 "양극화 해소"를 약속한 뒤 1분여 만에 대기업 임직원 자녀를 골라 뽑는 부모찬스 '끝판왕 학교'인 삼성고·포항제철고와 같은 기업설립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확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 양극화를 실현시키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기업 임직원 부모찬스 자사고, 실태 살펴보니...

27일, 박 장관은 국회 교육위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질문 시간에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우수한 인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곧 바로 이어진 대기업 설립 자사고 확대 질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 "하늘고를 알고 있나. 인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기숙형학교이고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 학교 사례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박순애 : "의원님 말씀에 동의한다. 지역마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병욱 : "문재인 정부는 2025년에 자사고, 특목고(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삼성의 삼성고, 포스코 고교(포항제철고) 등 명문고와 자사고 형태의 학교들처럼 교육경쟁력이 우수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지방 인구를 끌어들이는데 필요조건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순애 : "기업이 사회 환원하는 의미에서 중고등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사례로 생각한다."


인천 하늘고, 충남 삼성고, 포항제철고는 모두 부모의 직업을 보고 자녀 당락을 결정하는 부모찬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기업 설립 자사고다. 2022학년도 입학전형요강을 살펴본 결과, 하늘고는 입학 정원의 38%, 삼성고는 70%, 포항제철고는 50%에 한해 해당 기업에 다니는 임직원 자녀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
 
충남 삼성고가 유튜브에 올린 2022 입학전형요강 안내 동영상.
 충남 삼성고가 유튜브에 올린 2022 입학전형요강 안내 동영상.
ⓒ 충남 삼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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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표적인 부모찬스 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박 장관이 "동의"한 것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에 "대기업 설립 자사고를 전국으로 확대하는데 동의한 박 장관에 대해 걱정과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면서 "이제는 대기업 다니는 부모찬스 고교를 대놓고 장려하고 교육 양극화를 실현시키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려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교육부 수장이 대기업 설립 자사고가 교육 양극화 해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순애 "아들 생기부 제출, 어렵다"

한편 박 장관은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자신의 쌍둥이 아들이 고교에 재학하던 시절 불법 입시학원에서 학교생활기록부(아래 생기부) 컨설팅을 받은 의혹과 관련 "생기부를 국회에 제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위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법 학원의 생기부 컨설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두 아들의 생기부를 국회에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이미 쌍둥이는 성인이 되어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가 제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얘기는 해보겠지만, 제출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야당 의원들과 교육단체들이 주장해온 '박 장관 두 아들의 생기부 공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태그:#박순애, #부모찬스 끝판왕 학교, #대기업 자사고, #생기부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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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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