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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키오스크 관련 캠페인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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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캠페인 일환으로 노인들도 쉽게 쓰는 키오스크를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1일 시청에서 오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그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을 수렴해 대책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일단 신한은행과 CJ CGV 등 기업들과 손잡고 노인과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개발해 연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해 사용자 환경(UI)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키오스크를 개발함과 동시에 서울시는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키오스크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가 키오스크 앞에서 조금씩 기다리자는 취지의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을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작년 11월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기기'를 출시했고, CJ CGV도 하반기에 디지털약자 친화형 무인발권기를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에서 서울의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고, 이용하지 않는 상당수가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의 이유를 댔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오 시장은 생활 현장으로 찾아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약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2주간의 교육을 받은 뒤 25일부터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등 노인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순회하면서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기 체험 교육은 인터넷 홈페이지(www.디지털배움터.kr) 또는 전화(공공교육 ☎ 1800-0096)로 신청하면 된다.

오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맞이하면서 그 이면에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새로운 약자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포용 정책을 통해 시민 모두가 어떠한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해서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