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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을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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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8일 오후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담화를 내고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열한 범행이 벌어졌다"라며 "가장 강력한 말로 거듭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는 헌정 사상 최장 기간인 8년 8개월에 걸쳐 내각 총리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탁월한 리더십과 실행력으로 엄중한 내외정세에 직면한 일본을 이끌었다"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일본의 총리로서 큰 공적을 남겼으며, 그러한 흐름으로 지금의 자민당 정권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위대한 정치인을 잃은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애도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이루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는 "후대에 남을 사회 기반을 구축했고, 국제사회에서도 일본의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라며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시절 보여준 성과와 뜻을 앞으로도 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정치적 입장은 달랐지만, 국정에 큰 발걸음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현역 최다선' 오자와 "자민당 장기집권이 사회 왜곡시킨 결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에 대한 오자와 이치로 입헌민주당 중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에 대한 오자와 이치로 입헌민주당 중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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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이 일본 정계의 고질적인 병폐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과거 자민당의 거물이자 현재는 입헌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은 자민당에 화살을 돌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현역 최다선 중의원(18선)인 오자와 의원은 이날 가두연설에서 "자민당의 장기 집권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민당의 장기 집권이 사회를 왜곡하고, 격차를 확대하면서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게 됐다"라며 "그러한 불신 속에서 과격한 자가 나타나 총격 암살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역사에서, 세계의 역사에서도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반드시 일어난다"라며 "단적으로 보면 자민당의 장기 집권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자와 의원은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도 "사회가 안정되고 좋은 정치가 이뤄지면 이런 과격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라며 "자민당이 장기 집권을 하며 거만해졌고, 잘못된 정책으로 일본 사회를 왜곡시킨 결과가 자신들에게 되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은 비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번 사건은 매우 유감이며, 애도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라며 "일본에도 정권 교체가 가능한 의회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아베 신조, #기시다 후미오, #오자와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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