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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과학연구회(이사장 허상수)는16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2 회의실에서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 추모 심포지움 한국사회과학연구회(이사장 허상수)는16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2 회의실에서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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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춘호선생추모사업회'와 한국사회과학연구회(이사장 허상수 · 전 성공회대 교수, 이하 '연구회'), 김성주 국회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회의실에서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여러 전문가와 청중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민주주의자 예춘호 선생의 삶을 돌아보고 오늘 우리의 정치개혁 방향에 대한 토론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추모 기념행사는 고 예춘호, 박현채, 장을병, 정윤형, 김재훈 선생 및 민주열사들에 대한 묵념에 이어 김중배 전 한국사회과학연구회 공동이사장과 김성주 국회의원의 개회 인사, 정운찬 전 총리와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축사,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예춘호 선생 장남, 복지모금공동회 전 이사장), 박영호 한사연 명예이사장(한신대 명예교수)이 감사 인사 등이 이뤄졌다.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에 앞서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 국민의례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에 앞서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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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회' 허상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COVID 19 팬데믹 속에 나아져 가던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며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추세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라며 "그런 가운데, 세계경제전쟁은 날로 격화되어가고 기후변화와 세계적 차원의 보수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리스크 등 어려운 시국이 줄을 잇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토론을 통해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 목촌 예춘호(牧邨 芮春浩, 1927년 2월 7일 ~ 2020년 7월 22일) 선생님은 살아생전에 세상만사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많은 말씀을 통해 우리들에게 폭넓은 사고와 깊은 연구를 당부해 왔다"라며 "선생님의 뜻을 헤아리고 되새기며 미래를 열어가는 담론을 서로 나누는 알찬 시간의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에서 발표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토론회 예춘호 선생 추모 심포지움에서 발표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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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배 전 이사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평소 "예춘호 선생은 '바다로 향하지 않는 것은 강물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틀에 잡히지 않는 삶을 사시면서 삶의 마지막까지 후학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셨다"고 회고했다.

김성주 의원은 "80년대 중반 감옥에서 출옥당시 인근 연구소에서 예춘호 선생님을 뵙게 됐다"라며 "'정치인이 정신차려야 한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민주주주의 이후의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해 늘 고민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김중배 전 한국사회과학연구회 공동이사장이 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말 김중배 전 한국사회과학연구회 공동이사장이 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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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회의원이 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말 김성주 국회의원이 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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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운찬 전 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예춘호 선생은 정치 격변기에 유신반대와 박정희 정권에서 이탈하면서 혹독한 고난과 역경이 시작됐으며, 이후 89년 대선 때 DJ, YS 단일화에는 실패하였지만 연합체인 '민추협'의 산파역을 해 재야인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정대화 이사장도 "예춘호 선생은 기득권을 탈출하여 개인의 영달보다는 '정치 대의 국민 국가'를 위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바른 길을 제시했으며, 진보의 학습처를 마련해 한국진보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정신을 이어 '새 미래사회 연구처'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예춘호 선생의 장남인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부친은 3선의 국회의원을 채 마치지 못하고 고난의 길로 들어섰고 가족들도 힘든 삶을 살았지만, 부친의 친구인 전직 국회의장으로부터 '부친을 따라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다'라는 말을 듣고 자책하게 됐다"라며 "부친을 위해 세미나를 열어 추모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박영호 한사연 명예이사장도 "산업화 독재세력에 맞서 민주화투쟁이 시작됐고 민주화가 이루어졌으나 민주화 이후 들어선 민주정부들에서도 권력의 사유화가 있었으며 예 선생의 정신을 이어 권력의 공공성과 민주화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예춘호 선생 장남, 복지모금공동회 전 이사장)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감사 인사말  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예춘호 선생 장남, 복지모금공동회 전 이사장)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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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주의자 예춘호 선생의 삶과 오늘의 정치개혁 방향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목촌 예춘호 선생의 삶과 정치에 관한 발표1은 "민주적 근대주의자 예춘호", 정상호 서원대 교수(정치학)가, 발표2는 "'재야(在野)'의 정치와 예춘호의 정치", 이기호 한신대 교수(정치학)가 맡았다.

발표1의 두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3선 개헌을 반대함으로써 재야 정치인을 걸었던 목촌 예춘호 선생은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 등 한국 현대 정치의 핵심 거물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보기 드문 정치인이었다"라며 "그래서 제도권 안팎의 여야 정당을 오가며 이 땅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주도했던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재야운동을 통해 유신체제를 반대하고 민주화를 목표로 투쟁했지만 헌정주의자이며 의회주의자로 남았고 동시에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 등 '통합과 연대'를 실천했으며, 학교와 도서관 설립의 교육자, 진보적 정책연구소를 설립한 혁신가였다" 라고 밝혔다.

이어 발표2에서는 '우리의 미래를 향한 선거개혁'에 대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을 역임한 최병모 변호사가 발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원래의 약속대로 중앙선관위가 제안한 연동형비례제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정쟁을 방지하고 통합의 정치, 여야 협치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선거제도 개혁은 끝이 아니며 시작이고 좋은 정치, 행복한 사회, 복지 문화 생태 국가로 나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관후 전 국무총리 비서관(정치학),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정치학), 류동민 충남대 교수(경제학), 허상수 전 성공회대 교수(사회학)의 토론으로 세미나는 막을 내렸다. 

한편 고 예춘호 선생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사회 발전과 진보정치를 도모하기 위해 1987년 12월 '한겨레사회연구소'를 창립을 주도했다. 이 연구소는 1988년 4월 창립한 '한국사회연구소'와 함께 1992년 '한국사회과학연구회'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연구회는 <동향과 전망>이라는 학술지를 발행하여 목촌 예춘호 선생 추모문과 최근 대통령 선거 등을 분석한 논문들을 게재했다. 
 
 한국사회과학연구이 발행한『동향과 전망』이라는 학술지
▲ 책 출판  한국사회과학연구이 발행한『동향과 전망』이라는 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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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예춘호, #추모기념 세미나, #민주주의자, #정치개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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