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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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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 앞에 겸허해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문재인의 5년' 방송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첫 방송에서 공개된 문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날을 세웠다.

"윤석열·최재형, 국민들이 뽑아줘... 무슨 의미겠느냐"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인사가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당선이 된 데 대해 "결과적으로 이상한 모양새가 된 건 사실"이라며 "참 아이러니한 일이 됐다"라고 표현했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나 때문에 패배? 링에 올라가본 적 없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26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본인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상대 당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 게 의미하는 게 뭔가?"라고 꼬집어 물었다. 그는 "(문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측근들 공격에서부터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윤석열 당선인과 최재형 의원이) 뜻을 꺾지 않기 위해 정치를 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들이 또 (윤 당선인과 최 의원을) 뽑아주셨다"라며 "그 분들의 저희 당 참여가 정당하지 못했거나, 국민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면 각각 당선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 앞에 겸허해야 한다"라며 "(문 대통령의 표현은) 과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 '검수완박' 관련 신중하게 말해야... 국민 뜻 받들어야"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JTB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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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관련 기사: 법무장관 지명자 한동훈 "검수완박, 반드시 저지돼야").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에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그 길로 가더라도 충분한 과정 거쳐야 된다고 말씀하실 수는 있겠으나 '반드시 막겠다'는 식의 표현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한동훈 '검수완박' 저지 발언, 매우 부적절").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예전에 추미애 법무부장관께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2020년 2월에 말씀하셔서, 2020년 12월에 '검수완박' 법안이 나온 과정이 있었다"라며 "정무직 공무원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면, 추미애 장관도 과거에 그런 말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자는 수사 검사로서 충분한 경험이 축적됐으니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지적을 안 하는 게 직무유기이다. 그게 무슨 문제냐?"라며 "오히려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입법이 진행되는 걸 방기한다면 그거야말로 보신주의적 처사"라고 한 후보자의 발언을 적극 옹호했다.

이 대표는 또한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잘 되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문제 삼았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검찰수사권 재조정 여야 합의 "잘 된 것")

그는 "문 대통령께서 현직 대통령이시기는 하지만, 제가 봤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정권 이양 기간 중인 어떤 대통령보다 현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고 계시다"라며 "'검수완박' 문제는 신중하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계시는 동안 굉장히 많은 검찰 제도의 변화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과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느냐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역량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최근 검수완박 논의에 대해 너무 선언적인 본인 입장을 밝히실 건 아니다"라며 "국민 뜻을 받들어 의견을 내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주장이었다. 

태그:#이준석, #문재인, #검수완박,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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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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