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이 대표, 안 대표,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이 대표, 안 대표,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는 절차가 있지만, 오늘부로 합당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선언문을 카메라 앞에 들여 보였다.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역시 두 사람의 서명이 담긴 선언문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양당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양당의 합당을 선언하고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양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계기로 양당의 통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것이다(관련 기사: 국힘-국당 합당 의결, 이준석-안철수 공동선언 모양새 http://omn.kr/1yek5 ).

안철수 위원장이 낭독한 합당 합의문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의거하여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다음과 같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합의문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한다 ▲양당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기 위한 정강정책TF를 공동으로 구성하고 새로운 정강정책을 제시한다 ▲양당은 민주적인 정당 운영을 위해 노력하며 지도부 구성을 포함하여 양당 간 합의사항을 실행한다 ▲양당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자 후보 추천 과정에서 양당 간 합의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한다 ▲양당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등의 사항이 담겼다.

이준석 "국민의당 당직자 처우, 내부 규정 맞게... 동등하거나 더 나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부친의 건강문제로 부산에 가야 하는 안철수 위원장은 기자들의 마이크 앞에서 "오늘 합당 선언은 대표의, 공당의 책무"라며 "그래서 회의를 중단하고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로써 할 일을 마치고, 나는 빨리 부산으로 떠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부친의 건강 문제로 인해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이준석 대표가 대신 진행했다. 이 대표는 합당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당직자 처우 문제와 관련해 "실제로 당직자 처우 문제는 저희가 2주간 계속 논의를 해왔던 부분"이라며 "원래부터 저희는 국민의당 측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협상을 하고 있었고, 중간에 국민의당 측 사정으로 때로는 승계요구 때로는 명예퇴직 요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협상에서 국민의당 측 사무처 당직자 7명을 저희가 (고용) 승계하고, 다만 이제 처우에 대해서는 우리가 우리 당 내부 규정에 따라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세부 조율이 '미완'임을 재차 밝힌 것이다.

부서 배치나 처우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세부적 사항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라며 "우선 국민의당 측에, 국민의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어떤 역량을 갖고 어떤 처우를 받아왔는지 등 내용을 확인한 다음에 당 내부 규정에 맞춰서 처우를 보장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민의당 처우보다는 동등하거나 더 낫게 처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설명을 끝내고 자리를 떠난 뒤,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국민의당 당직자 입장이 제대로 설명이 안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중간에 명예퇴직으로 전원이 바뀌었다가 일방적으로 그냥 의사를 (고용승계로) 바꿨던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당 당직자들의 그간 사정과 부서 배치 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표가 말한 국민의당 측 요구 변경이 '단순 변심' 탓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현재 당직자 처우에 대해서 나머지 세부사항들 조율이 남아 있는데 그 부분은 합리적인 방향으로 국민의힘 측에서도, 저희가 당명이나 공동대표 이런 것들 많이 포기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대승적으로 받아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두고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전한 셈이다.

최고위원 2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국민의당몫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인사 배분이 문제도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에) 최고위원 2인(을 배분하는 것) 같은 경우, 지금까지 당 규모상 최근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합당에서도 그랬듯이 보통 1명을 추가하는 것이 관례"라며 "최대한 국민의당 측 사정을 이해하고 2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은 당헌·당규 개정 사안"이라며 "9인으로 원래 최고위를 구성하기로 규정돼 있어서 적용은 당내 논의를 통해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의도연구원 같은 경우는 내가 이사장으로 있기 때문에, 여연의 부원장이나 자리를 보임하는 것도 이사회 내부에서 논의하는 사안이라 절차에 맞게 논의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내일(19일)부터 이틀간 국민의당 출신 출마 후보자 등록을 받도록 돼 있다"면서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서 4명이 신청한 지역은 예비경선을 통해서 3인을 추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경선 방식은 예비경선에 대해서는 100% 국민 여론조사로 하기로 했다"라며 "만약에 국민의당 신청인이 포함된 3인 이하 지역은 바로 본경선을 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역시 "100% 일반국민여론조사"로 실시하기로 한 것.

국민의힘이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무적으로 실시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민의당 지방선거 출마자가 있는 경우, 어제(17일) 실시된 PPAT 의무조항에 대해서는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뒤늦게나마 합당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국민의당 입장을 배려하는 형태로 어떤 식으로든 공관위에서 조정할 것이고, 자격 심사를 어떻게든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또 한 번의 시험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이준석, #안철수, #국민의힘, #국민의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