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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강의 캡쳐. 제1강 당헌·당규는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섰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강의 캡쳐. 제1강 당헌·당규는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강사로 나섰다.
ⓒ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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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수천 수만명에 달하는 공천 희망자들이 전국 각지의 지정된 시험장에서 수능시험 보듯이 시험 보는 광경을 4월 중에 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 말이다. 

오는 17일 치러질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시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험 대상자는 국민의힘 전국 광역·기초의원(시·도의원) 공천후보 접수자들 모두에 해당된다. 종이 시험지로 각 시험장에서 동시간대에 진행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자격시험이라 불리는 이유는 비례대표에 한해 출마자격 커트라인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시험은 9등급제 상대평가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통과 커트라인은 비례시의원 3등급(상위 35%), 비례도의원 2등급(상위 15%) 이상이다. 해당 성적에 미치지 못하면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비례가 아닌 지역구 후보자도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데, 시도당과 논의해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은 총 30문제로 1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1문제에 2분이라 시간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독해능력을 중시하는 수능 세대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시험 영역은 ▲당헌·당규(5문항), 공직선거법(5문항) ▲자료해석 및 상황판단(5문항) ▲대북정책, 외교안보정책, 안전과 사회, 청년정책, 지방자치 5과목(15문항) 등 총 30문항 8과목이다. 과목을 보면 지방의원에게 '대북정책'과 '외교안보정책'을 강조한 것이 흥미롭다. 모두 사지선다 객관식이다. 
 
국민의힘 ‘공직후보 역량강화 시험’ 연습문제.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공직후보 역량강화 시험’ 연습문제.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 국민의힘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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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자료와 문제유형을 보면 틀린 지문 찾아내기, 단위와 도표해석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와 '%p' 쓰임의 차이점, 북한의 핵전략 등을 묻는 내용들이다. 상황을 부여하고 의회 의결이 가능한 조건인지 묻는 문제도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출마자들은 자격시험을 두고 찬반양론이 엇갈린다. 고양시의 한 현직 시의원은 "선출직을 대상으로 시험을 친다고 하니 거부감이 들었지만, 막상 강의를 듣고 연습문제를 풀어보니 도움이 되더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올해 1월부터 지원자들에게 동영상강의 등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한 후보자는 "기본 상식이 대부분이긴 한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다. 고득점을 노리는 입장에선 강의를 듣지 않으면 곤란할 지경이다. 가끔 헷갈리는 부분을 잡아주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후보들 사이에서 시험에 대한 불평은 금기시되고 있다. 본인이 자격이 안 된다라고 스스로 알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시험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불만을 숨긴 채 조용히 시험준비에 매진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상대평가라는 점도 압박이 크다. 문제가 쉬우면 변별력이 떨어져 몇 안 되는 어려운 문제를 맞춰야 등급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특히나 젊은층에 속하는 후보 중에는 "1등급 못 받으면 창피당할 거 같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지역구 출마자라 시험성적이 공천에 큰 변수가 되진 않겠지만, 나중에라도 성적이 알려질까봐 다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직후보자역량강화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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