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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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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자랑. 트집잡기, 발목잡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꺼내든 단어들이다. 한 후보자를 필두로 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 정국이 본격 시작되기 전, 민주당의 검증을 정치공세로 일찌감치 규정해 미리 힘을 빼놓으려는 의도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김대중 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노무현 정권에서 국무총리, 이명박 정권에서 주미대사 등을 지내는 등 경제·통상·외교 분야를 두루 섭렵한 경력을 갖고 있다"면서 "진영과 이념에 갇히지 않고 오직 실력만으로 인정을 받은, 능력만큼 덕망과 인품을 겸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더믹 장기화, 문재인 정권의 반(反)시장적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우리 경제는 살인적 물가와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 리더십이 절실한 시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본론은 다음부터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서 국가위기와 민생 앞에서 야당으로서 당리당략을 버리고 통 큰 합의와 협조를 해 왔다"라며 "하지만 (민주당에선) 거대 의석으로 힘 자랑 하려는 듯 벌써부터 청문회에서 몇명 낙마시키고 당의 이름값을 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국민 눈높이에서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와 공연한 트집잡기는 검증이란 이름으로 둔갑된 발목잡기에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전과기록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의 철저한 검증예고를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검사사칭·무고죄·음주운전 등 전과 4범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그와 다른 도덕성 기준을 (한 후보자 등에게) 요구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고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우 엄중한 국가위기인만큼 민주당은 정략적 계산을 버리고 제1야당의 품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벌어졌던 '인사참사'를 사전에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13년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야당의 검증 속에서 아들 병역비리·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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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덕수, #윤석열 당선인, #국민의힘, #인사청문회,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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