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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중봉에 올라 한 컷 찍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의 중요성을 안다
▲ 무등산 중봉에서  설날 중봉에 올라 한 컷 찍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의 중요성을 안다
ⓒ 조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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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오미크론은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오미크론이란 게 코로나19의 변이 종으로서 전염력이 높아 내가 살고 있는 광역시 광주에서 하루에 몇천 명 정도가 확진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을 정도였다.

오미크론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하루 전이다. 그날은 선거일이었다. 선거를 일찍 마치고 친구와 나는 광주에서 담양 쪽으로 나가는 곳에 위치한 서진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충효동에 있는 광주호에 가서 광주호의 데크길을 걸었다. 그런데 가볍게 컨디션이 좋지를 않았다.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정도였지 인후가 아프다거나 콧물이 나온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다.

나는 노인일자리사업 사회서비스형에 나가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일자리에 나가려는데 컨디션도 안 좋을 뿐더러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변하였다. 나는 평소 목이 안 좋다. 그래서 가끔 인후염으로 치료를 받고는 했다. 특히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이런 인후염 증상이 나타나고는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인후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좀 다른 것은 목이 유난히 아파서 오미크론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조금은 있었다. 그래도 오미크론은 아니겠지, 그동안 마스크를 잘 쓴다든가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있어 그냥 일자리에 나갔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오미크론이라면 만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 아닌가. 검사를 받고 확실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담당하는 선생님께 전화를 하였다. 아침에 오미크론 증상 같은 것이 있어 그러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나오지 말고 검사를 받고 내일 결과를 보고 음성이면 일자리에 나오라는 것이다. 그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그래서 광주 남구 선별 진료소에 갔다. PCR 검사 줄에 서서 검사를 마치고 나왔다. 결과는 다음날 나온다는 것이다. 결과를 모르니 답답했다. 다음 날 아침 결과 문자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오지를 않았다. 선별 진료소가 우리 집에서 가깝다. 그래서 갔다. 어제 검사를 했는데 결과를 알려고 왔다고 하자 거기서 일하는 간호사분이 크게 나무랐다.

"아저씨, 돌아다니면 큰일 나요. 그리고 벌금 부과됩니다. 빨리 집에 가서 기다리세요." 
  
집에 와서 문자를 보니 선별 진료소에 갔다 오는 동안 남구 보건소에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음성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양성이었다. 격리 조치를 해 주고 보건소에서  전화가 간 다는 내용이었다. 노인 일자리  담당자에게 보건소에서 온 내용을 그대로 보내 주었다. 다행히 검사일과 결과 나온 날 이후 10일 동안 유급휴가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걱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나와 가장 접촉이 많은 아내의 확진 여부였다. 만일 아내가 확진된다면 나를 간호하며 약을 지어다 줄 사람조차 없다는 말 아닌가. 또 하나는 내가 증상이 있기 전날 같이 점심을 먹고 산행을 한 친구다. 그 친구가 전염이 되었다면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그게 걱정이었다. 아내는 바로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했고 다행히 다음 날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친구에게 그 말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전화로 하기보다는 문자로 보내는 것이 낫겠다 싶어 문자로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내가 확진되었으니 검사를 해보라고 보냈더니 친구도 검사를 해 보았는데 음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행히 증상이 있어 사무실에도 나가지 않았고 아내도 음성이고 친구도 음성이라니 내가 전염시킨 사례는 없는 것이다.

 격리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병원을 지정을 해 주었는데 병원에서 매일 전화하여 상태를 물어보아주었다. 나는 지정병원보다도 내가 다니는 이비인후과에서 아내를 통해 약을 지어다 먹었다. 격리 기간 내에 약을 지어먹고 좋아졌다. 격리 기간이 지나 스스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조금 더 약을 먹자며 4일간을 더 지어 주었다. 이렇게 해서 오미크론 증상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잔 기침 증상이 있으며 몸이 무척 약해진 듯하다. 운동을 하면 어지럽고 땀이 많이 났다. 이게 오미크론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 사망자가 많다는데 각별히 조심해야 겠다.

 나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체육관에서 탁구를 하는데 그곳에서 만은 운동을 하다 보면 숨이 막히니  마스크를 제치고 운동을 하고는 했다. 내 생각으로 체육관이 밀폐된 공간이고 하니 그곳에서 전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병이 완전히 나아서 일을 나가면 결국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데 혹시 사람들이 나를 기피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태그:#확진자, #오미크론 , #노인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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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에 관한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행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어 기자회원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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