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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 받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 받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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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정부가) 선거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 당일날 투표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출처 불명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여당은 "윤 후보의 무책임한 선동"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28일 오전 강원 동해 유세에서 "재작년 4.15 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이 있는 걸로 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안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의힘에서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말한 뒤, 이같이 음모론을 폈다.

이어 "사전투표 반드시 해주셔야 한다.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투표하면, 투표장 가서 도장 찍으면, 우리는 이기고, 이 나라의 주인 행세할 수 있다"며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윤 후보의 무책임한 선동, 방역까지 선거에 악용"
 
▲ 윤석열 “북한 도발을 도발이라고 못하는 정부, 제정신이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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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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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선거를 겨냥해 조작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는 정부 방역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자, 정부가 방역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윤 후보만의 뇌피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윤 후보의 무책임한 선동이자, 방역 정책 무지가 낳은 참사다. 방역까지 선거에 악용하는 윤 후보의 저급함이 낳은 망발"이라며 "국민 방역 불안을 조장하는 윤 후보는 즉각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이날 이후 일정에서는 '정부 투표 방해설'은 제외한 채 사전투표 독려에만 집중했다.

또 이날 윤 후보는 강원 지역이 북한과 인접해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언급하면서 안보 불안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동해 유세에서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를 며칠 전에 또 하고, 이제는 대륙간탄도탄, ICBM을 쏘기 위해 자기들 인공위성 정찰 자산 실험을 또 했다"며 "그리고 며칠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사람들은 뭐라고 하나? 남의 나라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면 그건 국제법 위반 아닌가?"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코미디언 출신, 6개월 밖에 안 된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 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나. 이거 국제 망신 아닌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라고 되물었다. 

강릉 찾아 "6.25 인민군 철수, 얼마나 사람 죽였나"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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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는 "우리나라가 공산 인민군에게 침략당했을 때 세계 많은 나라가 우리를 도와줬다"며 "외교가 뭔지, 국제사회가 어떤 건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나라를 끌고 나가고 있으니, 이 나라가 도대체 외교·경제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 못한다. 왜 이러겠는가. 바로 운동권 정권이라 그렇다"고 목소리 높였다. 

윤 후보의 외가 친척이 살고 있는 강릉을 방문해서도 "저도 어릴 적부터 외가 어른들께 들었지만, 6.25 인민군이 철수하면서 얼마나 사람을 죽였나. 제삿날 같은 집이 수천 가구 아닌가. (강릉시민들은) 어느 누구보다 공산주의 싫어하고, 안보관 투철한 시민 아닌가"라며 "제발 철 지난 운동권 이념에 빠져있는 사람들끼리 패거리 정치하는 건 국민이 철저하게, 단호하게 막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마치며 권성동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마치며 권성동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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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역시 "(민주당) 이 사람들 특기가 거짓말, 속임수다. 진상을 알고 이런 사람들에게 표 줄 수 있겠나.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고 방식이 반미, 친북"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서구 선진국들과 유대하며 제대로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겠나. 이런 반미, 친북, 굴종 안보관과 외교관을 가지고 이 나라 경제 번영 이룰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안보불안론은 홍천 지역 유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도 중층, 고도, 중도, 저도의 다층적인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하니까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하더라. 전쟁은 우리 힘으로 예방하고 저지하는 거 아닌가"라며 "우리가 힘이 있어야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우리 청년들을 전쟁터로 불려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께서 이번에는 이 무도한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경제특별자치도의 꿈은 설악산과 동해바다 힘으로!' 강원 속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경제특별자치도의 꿈은 설악산과 동해바다 힘으로!" 강원 속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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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대선, #국민의힘, #우크라이나,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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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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