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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만든 홍보물.
 서울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만든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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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가 '어린이의 행복'을 추구한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받들겠다며 지난 5월 4일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초등부터 준비하는 입시' 설명회를 계획해 논란이다.

1일, 서울 중랑구와 이 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중랑구청 산하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오는 14일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부터 준비하는 입시'라는 제목의 입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중랑구청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28일부터 학부모 모집에 나섰다.

이 입시설명회 강사를 맡은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는 책을 낸 인물이다. 이 책 표지에는 드라마 <SKY캐슬>에 나온 사교육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 쓰앵님 실존 모델"이라는 홍보 띠가 붙어 있다.

진 전 입학사정관은 이 책에서 "초등학생 때 공책 정리 상황을 확인하고 칭찬도 해 주어야 한다"면서 "학교 선생님이 검사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직접 검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적었다.

하지만 현재 교육부가 만든 초등 교과서는 학습문제 해결 내용을 교과서에 직접 적도록 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초등학교는 과거처럼 공책 필기와 검사를 주요하게 따로 하지 않고 있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고교학점제 이해하기'로 수정토록 하겠다"
 
서울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
 서울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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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청의 '초등부터 준비하는 입시' 입시설명회에 대해 이윤주 중랑행복교육 대표는 "중랑구청이 방정환 선생님의 철학을 기본으로 운영해야 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에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불안함을 조성하니 속상하다"면서 "가뜩이나 여가와 놀이가 부족한 우리 초등학생들이 이런 입시 설명회 탓에 코로나19 속에서 그나마 남은 쉬는 시간조차 빼앗길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알려지면서 "정말 어이가 없다", "방정환 선생님이 울고 가시겠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교육, 욕도 아깝다", "방정환 센터가 폭력적인 센터다"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운영팀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학부모들 중에 초등학교 때 입시 준비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의 요구사항이 있으니까 이번 설명회를 준비하게 된 것"이라면서도 "현재 해당 제목의 입시설명회는 내부 홍보만 진행한 것이며, 설명회 제목도 '고교학점제 이해하기'로 수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중랑구는 서울 강남 유명 학원에 이 지역 학부모와 학생 대상 고입과 대입 지도 업무를 맡겨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청이 족집게 학원 부속 센터냐"는 지적을 받자, 이를 포기한 바 있다. (관련기사 '강남 유명학원' 직원이 서울 중랑구 진학사업 총괄? http://omn.kr/1qgd0)

태그:#중랑구, # 초등 입시, #방정환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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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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