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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조해진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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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설전을 겨냥한 비판인가?"
조해진 "(긍정하면서) 김웅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모습도 보기 좋진 않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18일 오후 현안 기자회견 후 기자와 나눈 대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정권교체를 진두지휘할 최고사령탑을 뽑는 선거"라며 "이 중차대한 선거가 인기투표가 되거나 인상투표나 감성투표가 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말꼬리 잡기와 노이즈 마케팅이 표심을 좌우하는 저급한 선거가 되는 것은 더더욱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즉,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김웅(초선, 서울 송파갑)·이준석(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 다른 당권주자들을 사실상 '전당대회를 망치는 후보'라고 비판한 셈이다.

참고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앞서 "(대선 시기 당을 이끌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경륜을 강조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팔공산만 다니던 분"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라면서 맞받은 바 있다. 김웅 의원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초선 의원들을 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비난한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반박한 바 있다.

총 5인의 최종후보가 진출하는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이 오는 27일 예정된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조해진 의원의 '돌직구'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어른스러운 처신 못하고 동반추락한 중진들도 반성해야"

조해진 의원은 먼저, "범야권 대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성숙한 정치력을 갖췄다면 원내·원외를 가릴 일이 아니다. 막강 전력의 여권을 상대로 건곤일척의 필승전을 이끌 탁월한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나 선수·성별도 상관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경험없는 사람, 준비되지 않은 사람, 리더십 없는 사람이 선장이 돼 배를 산으로 끌고 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진로와 5000만 국민의 운명을 싣고 정권교체의 항구로 운항하는 국민의힘 조타실을 견습선원에게 맡기는 바보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애당(愛黨) 후보라면 명심하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서 "자기를 띄우기 위해 동지를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 대외적 정치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당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슈로 부각된 세대교체론과 영남탈피론을 겨냥한 주장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대표 후보들은) 통합과 단일대오를 열망하는 민심에 역주행해 분열과 반목, 해체의 씨앗을 심고 있지 않은지 자성해야 한다"며 "정권교체의 절박감보다 내부 소총전의 묘미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당 안팎의 책임있는 중진들은 자성해야 한다"면서 "어른스러운 처신으로 전당대회를 업그레이드 시키지 못하고 함께 뒤엉켜 동반추락한 데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나눈 질의응답에서도 "전당대회에서 대통합과 단일화, 혁신 등에 대해 비전과 청사진을 갖고 경쟁해야 하는데 '어느 지역은 안 된다' '누구는 자격이 없다' 등 특히 상대방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식이다"면서 "(전당대회) 이슈도 말꼬리잡기 비슷한 형태로 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설명했다.

기자회견문에 '견습선원'이란 표현을 쓴 것은 초선·청년 당권주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꼭 초선이나 원외의 분들만 지칭한 것 아니다"면서도 "그런 분들이 특히 더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당 선관위에서 컷오프 룰을 '당원 선거인단 50%-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한 것에 대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저한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모르겠으나 당 입장에선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는 전향적인 내용이라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