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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문신 선생의 조각 <화>.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문신 선생의 조각 <화>.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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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세계적 조각 작품을 방치한 거나 마찬가지다."

경남도청과 붙어 있는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을 본 한 관람객이 한 말이다. 그는 "미술관 뒤편에 그런 조각이 있는 줄 몰랐다"며 "귀한 예술 작품을 사람들이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경남도립미술관 건물과 붙어 있는 뒤편에는 조각 10여 점이 있다. 이곳에 있는 조각 작품 가운데는 세계적 조각가 문신(1923~1995) 선생의 <화(和)>도 있다.

창원마산에서 태어난 문신 선생은 1995년 금관문화훈장, 1991년 프랑스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았다. <화>는 통일, 조화, 화합의 구조와 나아가 단일, 일관, 종합의 원리를 나타낸 작품이다.

이곳에 있는 <화>는 문신 선생이 1984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돌고 돌아 미술관 뒤편에 와 있는 것이다.

문신 선생의 <화> 작품은 부산에 있던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1983년)한 뒤, 고 정주영 회장의 매제인 울산 현대엔진 김영주 회장이 당시 기증했던 것이다.

기증 당시 이 작품은 경남도청 중앙 현관 2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뒤 이 작품은 경남도립미술관이 생긴 뒤 미술관 현관 앞으로 옮겨졌다가 이후 이곳으로 다시 옮겨진 것이다.

경남도청 이전 개청 상황을 잘 아는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당시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작품 기증도 많았다. 향토 출신 세계적 조각가인 문신 선생의 작품 <화>가 있어 관심을 모았다"며 "김영주 회장의 기증으로 그 당시 최고가로 평가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경남도청 한 퇴임 공무원은 "세계적 문신 선생의 작품이 지금은 방치되다시피 한다. 처음 기증 당시에 있었던 장소로 옮겨, 세계적 작품을 많은 도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는 누구 작품인지, 작품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조각이 여럿 있다. 이른바 작품 명찰(표지석)이 없는 것이다.

미술계도 안타까워한다. 황무현 마산대학 교수(아동미술학)는 "조각 작품 방치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문신 선생의 작품을 그 곳에 두어서는 안된다. 세계적 작가의 작품인데 사람들이 별로 보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은 방치 수준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조각 작품을 만들 때나 구입할 때만 많은 돈을 들이거나 신경을 쓰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관심이 낮다"며 "특히 예술 작품을 많은 도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경남도립미술관 김경수 관장(김경수 경남지사와 동명이인)은 "명찰이 없는 작품은 확인을 해서 조치하겠다. 봄에 위치 조정을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미술관 뒤편에 있다고 해서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먼지 제거 등 청소를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문화의날'에 관람객들에게 야외 조각 작품까지 설명하고 있다"며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문신 선생의 조각 <화> 표지판.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문신 선생의 조각 <화> 표지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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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문신 선생의 <화>를 비롯해 여러 조각 작품이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문신 선생의 <화>를 비롯해 여러 조각 작품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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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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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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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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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경남도립미술관 뒤편에 있는 조각 작품으로 표지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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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신, #경남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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