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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캠프의 대변인들. 왼쪽이 박원순 시장의 박양숙 시의원, 오른쪽이 MBC 출신 한준호 아나운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캠프의 대변인들. 왼쪽이 박원순 시장의 박양숙 시의원, 오른쪽이 MBC 출신 한준호 아나운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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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각 캠프는 대변인을 각각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출격 채비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 역할을 맡은 박양숙 대변인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국면에 정치권에 입성해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민주당 원내의사국장 등을 거쳐 2010년 서울시의원이 됐다(재선, 성동4). 천안여고와 성균관대 역사교육과, 고려대 노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박원순 3선 도전' 위해 자기 선거 접은 서울시의원

박 대변인은 1985년 6월 29일 새벽 4시반 검찰과 경찰의 전국 9개 대학 압수수색 과정에서 연행된 대학생 66명 중 한 명으로, 나중에 삼민투위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해 7월 18일 검찰 공안부가 발표한 구속자 명단에는 지금은 같은 당이 된 김경협·신동근 의원, 강기정 전 의원 등의 이름도 들어있다. 박 대변인은 2007년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화운동 관련자 증서를 받았다.

시의원이 된 2012년에는 '서울시 작은도서관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고, '서울 마을공동체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박 시장의 핵심공약을 뒷받침하는 일들을 해왔다. 서울 성동구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고, 박 시장의 핵심측근인 기동민 의원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서울시장 선거에 3번째 도전하는 박 시장으로서는 첫 여성 대변인 발탁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박 대변인 자신은 박 시장의 3선을 돕기 위해 시의원 출마를 접었다. 박 시장은 2011년에는 송호창 변호사와 우상호 의원(2011년 보궐선거)에게, 2014년에는 진성준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대변인을 각각 맡겼다. 

박원순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박 시장이 3선을 준비할 때부터 서울시의회에서 '시의원 지지 그룹'의 좌장 역할을 해왔다. 경선 기간 동안 상근대변인단을 한두 명 더 보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우상호는 MBC 출신 아나운서 기용, 정치 활동에는 선 그어  

우상호 의원은 MBC 출신 한준호 아나운서를 캠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2006년 이래 문재인·정세균·손학규 등 민주당 대표들의 대변인을 도맡아왔던 우 의원으로서는 비정치인 대변인 발탁이 '의외의 수'라는 평도 있다.

한 대변인은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던 2003년 국정원과 회계사, 방송국 입사 시험을 함께 준비하다가 MBC 아나운서 공채에 합격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연세대(수학 전공)를 졸업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투포환 선수로 지역 대회에서 입상한 '이색경력'이 있다.  MBC 입사 당시에는 이긍희 MBC 사장이 면접을 끝낸 뒤 "사고는 한준호가 칠 거 같다"며 최고점자를 젖혀놓고 그를 낙점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우 의원, 개그맨 김대범이 함께 하는 팟캐스트 '아·개·정'에 출연해서는 MBC 시절에 만났던 배현진·손석희 등 선후배 아나운서들에 대한 일화를 풀어놓기도 했다.

한 대변인은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가 점쳐지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대해 "2012년 파업할 때 배현진이 앵커 자리를 꿰차는 걸 보고 페이스북에 '어린 친구들이 못된 것만 배웠다'고 썼다가 내가 대기발령을 받았다. (MBC가 정상화된 후) 배현진의 마지막 선택이 정치일 수 있겠구나라는 얘기를 아나운서들끼리는 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배씨와 비슷한 시기에 퇴사했지만, 정치를 할 생각으로 우상호 캠프 대변인을 맡은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변인은 "책을 쓰려고, 인생에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나왔다. 캠프 일은 우 의원이 학교 선배여서 잠시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의원이 선임한 4명의 시민 대변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영진, 정다혜, 전상기, 양인준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의원이 선임한 4명의 시민 대변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영진, 정다혜, 전상기, 양인준씨.
ⓒ 박영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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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은 시민대변인단을 '비밀병기'로 내놓았다.

박 의원이 <박영선, 서울을 걷다>, <영선아, 시장 가자> 등의 투어에서 만난 평범한 시민들을 각 분야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인물들로 내세운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9일 북콘서트 현장에서 이들을 청중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시민대변인단: 저출산·청년·노동현장 목소리 전달하려는 박영선의 실험

<박영선, 서울을 걷다> '종묘'편에서 만난, 4남매의 아빠 전상기(유통업)씨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육아 비용 부담, 어린이집 부족 등 저출산 문제를 대변한다.

<영선아, 시장 가자> 중랑구 봉제협동조합에서 만난 정다혜씨는 서울 안양에서부터 서울 중랑구까지 미싱 기술을 배우기 위해 출퇴근하는 청년으로, 2030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 고민 등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박 의원이 성수동 구두거리에게 만난 양인준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디자인부터 양산, 수출까지 진행한 1인 기업을 운영했고, 지금은 제화기술을 배워 맞춤 수제화 공방을 준비중인 '청년장인' 시민 대변인이다.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 가영진 대외협력실장은 서울의 노동 현장 개선과 일하는 아버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워킹파(Working Papa: 일하는 아버지) 시민대변인'을 맡게 된다. 가영진 대변인은 박 의원이 신도림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보안관제도'를 점검하는 현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박영선 캠프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하향식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올린다는 데 시민대변인단의 의미가 있다. 정책이 아닌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김성수 의원(비례대표)이 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양숙, #한준호, #시민대변인, #서울시장,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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