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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박경근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두 달 가까이 되고 있지만,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19일 '박경근 열사 대책위원회'는 "마사회 착취 구조가 철폐되어야 한다"며 계속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근 마필관리사는 지난 5월 27일 새벽 경마공원 마굿간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지 이날로 54일째다. 유가족들은 김해 한 병원에 빈소를 차려놓고 있으며,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고인과 관련한 모든 결정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에 위임했다.

대책위는 '마필관리사 직접고용'과 '임금체계 개편', '산재 감소 노력', '마사회의 공식 사과와 사과문 게재', '재발방지 노력',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인정 및 활동 보장', '박경근 마필관리사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인권 침해와 업무상 불이익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마사회는 마필관리사의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석병수 위원장(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협상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마사회가 요구사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대책위는 매일 오후 빈소 앞과 부산경남경마공원 부산동구지사 앞에서 1인시위와 선전전을 벌이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후 부산경남경마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마사회의 대변인 역할이 아닌 죽음의 착취구조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하라"고, "공정경쟁 운운하며 착취구조 유지·확대하려는 마사회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와 한국노총 공공연맹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그리고 오는 22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한다.

대책위는 "박경근 열사의 소속 사업장인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7일부터 매주 1박 2일 상경투쟁을 통해 청와대 앞 농성, 투쟁문화제, 주요 거점 1인 시위, 출퇴근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사망과 관련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앞에서 열린 "고 박경근 열사 추모, 마사회 규탄 결의대회" 때 모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은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사망과 관련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앞에서 열린 "고 박경근 열사 추모, 마사회 규탄 결의대회"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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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산경남경마공원, #박경근,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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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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