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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에게는 에너지 사용도 쉽지 않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지난 7월 초 대전에 저소득층 3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실태를 방문조사했다. 조사지역은 중구 목동과 용두동으로 주로 독거 노인이 대부분이었다.

조사에 응해주신 한 어르신은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경로당 등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제도자체 모르거나 알더라도 찾아가지 못 못했다.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는 경로당에는 가입하고 활동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들여 활동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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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인테리어 소품을 주어다 임시로 막아 놓은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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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단열이 되지도 않는 집은 그야말로 찜통이라고 한다. 인근 종합병원 등을 왕래하며 더위를 나고 있는 것에 위안 삼으셨다. 겨울철 단열이 되지 않는 창문을 처리하기 위해 플라스틱 인테리어 용품을 주워다 창문을 막아 놓은 가구도 있었다. 창문이 막히면서 여름철이면 바람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찜통이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천장에 단열이 될 수 없는 구조인 것이 확인된다.
▲ 방문조사 중인 가구. 천장에 단열이 될 수 없는 구조인 것이 확인된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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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열효과가 없는 오래된 유리 단창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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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외 에어콘이 설치된 가구에서도 실제 가동하는 경우는 없었다. 전기세가 무서워서 틀 수가 없다는 게 이분들의 설명이다. 전기세를 일부(1만6000원 내외) 할인해 주지만, 에어콘을 틀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은 되지 못했다. 이런 할인 혜택 자체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조사자 대부분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경제생활이 불가능 한 분들이었다. 이런 분들에게 여름철 무더위는 또다른 재앙이 되었다. 생계비 약 50여만 원으로 월세와 식비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비용은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게 현실이었다.

'에너지 바우처'를 통해 겨울철에는 난방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설개선이 더 필요해 보였다.

복지혜택으로 기초생활 수급자는 단열작업과 이중창 등의 설비공사를 시행할 수 있지만, 월세 세입자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주인과의 협의가 없으면 진행할 수 없었다. 열악한 환경의 개선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만 늘리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때문에 주거환경의 개선과 에너지사용을 연계한 시스템이 필요해 보였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시스템 개선과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였다.


태그:#에너지 빈곤층, #에너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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