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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서경 학익여자고등학교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서경 학익여자고등학교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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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이하 학교주관구매) 시행이 3년째 접어들면서 안정돼가고 있지만, 낮은 참여율과 만족도 부분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최덕진 계산공업고등학교 교사)

"중ㆍ고교 1학년 학부모는 전년도 학부모들이 정해놓은 교복을 구매해야 돼 의견을 내기가 어렵다. 1학년은 교복구매 착용 시기를 하반기로 늦출 필요가 있다."(장숙경 만수북중 운영위원)

"개별 구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업체를 찾아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치수를 재고 학교를 통해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수가 맞지 않아 바꾸려면 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이서경 학익여고 학생)


지난 5월 30일 오후 2시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중ㆍ고교 운영위원ㆍ교사ㆍ학부모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선 학교주관구매의 장점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단점과 개선해야할 점을 많이 이야기했다.

먼저 유충렬 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생활교육팀장이 학교주관구매 현황을 발표했다.

학교주관구매는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국ㆍ공립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 입찰 등으로 교복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신입생이 교복 구입비를 학교에 납부해 구입하는 방식이다.

인천의 학교주관구매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교복을 입는 모든 학교에서 이뤄졌다. 다만, 학생 참여율은 2015년 62%, 2016년 67%, 2017년 66%를 기록했다. 교복 평균 낙찰가는 2015년 21만 342원(제시한 구매가의 75%), 2016년 20만 8439원(73%), 2017년 15만 3475원(74%, 하복을 제외한 동복만 통계)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최덕진 계산공고 교사는 "2015년에는 대기업 참여율이 저조했으나 2016년에는 49.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며 "낙찰가는 평균 74%였지만 낙찰가가 50%에서 90% 사이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만족도는 평균 74.9%로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단위 학교에서 학교주관구매에 대해 충분히 홍보하고 교복 착용에 대해 안내해야 한다"며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복 공급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숙경 만수북중 학부모 운영위원은 "지난해 5월 초 공급하려던 하복이 한 달 가까이 늦어져 일찍 시작된 더위에 학교주관구매에 참가한 학생들이 고생해 후회했고, 올해는 업체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며 "학교주관구매로 구입한 교복의 원단이 일반구매로 구입한 원단과 다르고, 사이즈를 많이 만들어놓지 않아 사이즈가 품절이라 교환하지 못했던 일, 교복 수령을 업체로 직접 찾아가야했던 점 등이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로 1학년이 교복을 구입하는데 입학하기 전에 이미 교복 공급업체가 선정되기 때문에 의견을 내기 어렵고 그냥 따르기만 해야 하는 점도 문제다"라며 "1학년은 교복 입는 기간을 유예하고 1학년 하반기 하복부터 입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서경 학익여고 학생은 "학교주관구매는 경제적인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업체에서 치수 측정을 정확히 하지 않아 교환해야하는데 교환하기 위해 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한 친구도 많았다"며 "업체를 따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그렇게 장점이 되지 못했고, 재고 부족으로 아예 교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올해는 학생 참여율이 매우 떨어졌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사립학교의 참여도 부족하고 개선해야할 점이 아직 많다"며 "학교주관구매를 왜 시작했는지 돌아보고, 학부모ㆍ학생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 학교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송영주 한국학생복지사업협의회 이사는 "학교주관구매가 적정한 가격 형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형태를 기대했지만, 공급자(업체)들은 정상적이지 못한 가격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기가 만만치 않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년 납품 상황을 체크해 문제 업체는 페널티를 부여하고, 생산시기를 분산할 수 있게 중학교에서 하복을 먼저 착용하게 하고, 한 업체의 다수 낙찰과 저가 입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교주관구매와 관련한 이날 토론회는 전국에서 처음 열린 것이다. 시교육청은 토론 내용을 2018년 학교주관구매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교복, #교복 학교주관구매,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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