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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두번째는 임방규 선생.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두번째는 임방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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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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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응원하러 간 사람도 그렇고, 일반 관람객도 그랬다. 남북 선수를 같이 응원하더라. 지금이라도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과거 남북교류가 있었던 때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남북경기를 공동응원하고 온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가 밝힌 소감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진주·창원 주민 40여 명은 6일 저녁 강릉에서 열린 남북경기에 '경남응원단'을 구성해 공동응원을 벌였다. 이날 관람석은 공동응원단뿐만 아니라 강릉시민들까지 꽉 찼다. 남북 대결이라 관심이 컸다.

공동응원단은 하얀색 옷에 작은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했다. 경남응원단은 들고 갔던 "우리는 하나다"는 작은 펼침막을 관람석 난간에 걸어 놓았다가 지적을 받고 떼어내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3대0. 북측 선수들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남측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마지막에 남북 선수들은 함께 모여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감정은 뭉클했다. 김영만 대표는 "보기 좋았다. 이왕이면 북측 선수들이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관람석에서 북이든 남이든 같이 응원하는 광경을 보니 너무 좋았다. 응원석 분위기는 남북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북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코리아, 잘해라~"고 외쳤던 것이다.

박해정 6․15경남본부 사무처장은 "남과 북 어느 선수가 공을 드리볼하더라도 '와~'하면서 열렬한 응원이 펼쳐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나라와 대결한다면 '우~' 하기도 했을 건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응원단뿐만 아니라 시민들께서도 많이 오셨는데 단일기를 흔들며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하나의 민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며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군사적 대결이 고조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분단 유지를 바라는 세력들이 조장하는 것이지 우리 같은 순수한 국민들은 하나같이 평화를 바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의 경기 결과.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의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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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박 사무처장은 "경기 마치고 양측 선수들끼리 인사하는데 응원단에서 아리랑을 목이 터지라 불렀는데 그때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며 "어제는 유엔이 정한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날이었다.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풀려서 선수들처럼 남과 북이 서로 부둥켜안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노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북한 사람을 처음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박효경(창원)씨는 "북한 사람을 처음 봤다. 응원하러 갈 때는 외국 사람 보러 가는 기분도 조금 있었는데, 가서 보니까 같은 우리였다.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라는 게 어느 한쪽을 응원하게 되어 있는데, 어제는 남쪽 선수가 공을 잡든, 북측 선수가 공을 잡든 같이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영옥 경남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북측 선수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북이 졌지만,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지막에 남북 선수들이 같이 사진을 찍고 한 바퀴 도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우리는 역시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주수경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가운데, 남북 경기를 봐서 그런지 너무 좋았다"며 "이전에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창원 남북노동자대회 때 응원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송명희 통일촌 사무국장은 "늦은 시간에 경기가 열렸지만 관람석이 다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난간에 '우리는 하나다'는 작은 펼침막을 걸어 놓았는데 떼라고 해서 뗐다. 그 상황 이외에는 별로 무리한 게 없었다. 남북 스포츠 교류가 많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공동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 송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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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경남응원단'이 응원하러 갔다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
 6일 저녁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남북 대결에서 '경남응원단'이 응원하러 갔다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
ⓒ 송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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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이스하키, #강릉하키센터, #공동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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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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