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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어머니인 육영수씨의 '제88회 탄신숭모제례'가 29일 오전 동상이 세워져 있는 충북 옥천읍사무소 광장에서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로 열려, 참석자들이 큰절을 하고 있다. 동상뒤에는 박근혜 대통령 부모인 박정희-육영수 대형영정이 내걸려 있다.
▲ 2013년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어머니인 육영수씨의 '제88회 탄신숭모제례'가 29일 오전 동상이 세워져 있는 충북 옥천읍사무소 광장에서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로 열려, 참석자들이 큰절을 하고 있다. 동상뒤에는 박근혜 대통령 부모인 박정희-육영수 대형영정이 내걸려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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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씨가 태어난 지 '제91회'를 맞이했지만 웬일로 동상 앞이 썰렁합니다. 매년 동상 앞에서 개최하던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 행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상 앞도 썰렁합니다.
▲ 2016년11월 29일 육영수씨가 태어난 지 '제91회'를 맞이했지만 웬일로 동상 앞이 썰렁합니다. 매년 동상 앞에서 개최하던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 행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상 앞도 썰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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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3년 전 오늘(2013년 11월 29일) 고 '육영수 여사 탄신 88주년 숭모제' 현장으로 가 봅니다. 당시 숭모제는 민간이 주도한 행사와 행정기관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숭모제가 각각 같은 시간 개최됐습니다.

이 중 당시 민간기구인 (사)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와 (사)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는 육영수 여사 동상이 있는 옥천읍사무소 광장에서 300여 명이 모여 4시간 가까이 숭모제를 진행했습니다.  동상 앞에는 무화과, 바나나, 수박 등 11가지 과일과 제물이 차려졌습니다.

두 단체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성실 이사장은 "온 누리 국민과 세계가 추앙하는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훌륭하신 영부인 육영수 여사님이 어느덧 88세 탄신을 맞이했다"고 한껏 추켜세웠습니다.

축사를 맡은 이기철 국제기독교선교회 총재(한국자유총연맹 종교특별위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 흘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회에서는 미친개들이 많아 박 대통령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종북이 문제가 아니라 종박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런 놈들이 있다, 이런 몰상식한 국회의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장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서면 축사에서 "영부인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영애께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대한민국은 국운융성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영부인께서) 원하셨던 100%의 대한민국과 번영된 조국, 어두운 이웃에게 광명이 비추는, 세상을 바꾸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를 폄훼하는 행사에 국회의원이 축사를 한 꼴입니다.

같은 시간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관성회관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육영수 여사 탄신 88주년 숭모제'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옥천군수와 옥천군의회의장, 옥천교육장이 각각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을 맡아 술을 올렸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이던 옥천군수가 '육영수여사 탄신 82주년 숭모제' 에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총재'라 칭하며 "대통령 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후 3년 뒤인 오늘 (11월 29일). 육영수 여사 동상 앞은 썰렁합니다. 정수회중앙본부장학회장, (사)박정희대통령민족문화선양회, 주식회사 EG 임직원 명의의 화환이 놓여 있지만 예년의 반에 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매년 행사에 참석해 술을 따르던  옥천군수와 옥천군의회의장, 옥천교육장도 이날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두드러진 변화는 옥천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육영수 씨 관련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선 일이다. 박근혜 정권 퇴지 ㄴ옥천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육영수 탄신 숭모제 혈세 지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드러진 변화는 옥천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육영수 씨 관련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선 일이다. 박근혜 정권 퇴지 ㄴ옥천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육영수 탄신 숭모제 혈세 지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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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개과천선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옥천군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행사에 국민 혈세를 지원했습니다. 이장우 국회의원은 민심을 좇아 지도부 사퇴 등을 요구하는 비박계를 향해 연일 '배신자'라며 악담을 퍼붓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국민 대표라고 강조해 오던 이 의원이기에 국민을 향해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있긴 합니다. 지켜만 봐오던 옥천군민들이 육영수 탄신 숭모제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육영수 관련 사업의 전면 백지화도 요구했습니다. 국정농단의 부역자이자 공범인 새누리당 해체도 요구했습니다.

옥천시민들이 공개적으로 육영수씨의 추모 행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그:#육영수,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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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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