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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원회에 내정됐던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최종 명단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정 의원의 모습.
▲ 질의하는 정운천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원회에 내정됐던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최종 명단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정 의원의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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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원회에 내정됐던 호남 출신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7일 최종 소위원회 명단에서 배제되면서 '정치 보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도 이를 두고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제가) 예결 소위에 들어가는 건 기정사실로 돼 있던 일"이라며 "(최종 배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정 의원이 소위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보복성'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1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중심이 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이 청와대의 진상규명 협조 요청 거국내각 구성 촉구 및 이정현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즉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는데, 여기에 정 의원이 이름을 올린 게 화근이 됐다는 설명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7일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추경예산 결산 심의과정에서 소위원으로 참석해왔던 정 의원이 이번에 배제되고 김선동 의원으로 대체됐다"면서 이를 초·재선 의원들을 향한 정치적 불이익이라고 풀이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당내 비박계 중진 의원 10여 명과 만난 뒤 '지도부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정 의원은 다만 이런 해석과 관련해 "물증이 없으니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추경 소위에도 들어가 있었고, 호남(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예결 소위에 들어가는 것은 기정사실로 돼 있었다. 1~2일 전 갑자기 바뀌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지도부로부터 사전에 내정 취소 통보 관련 언질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수십 년간 호남 쪽에 여당 의원이 없다 보니 예산이 4년째 뚝뚝 떨어져 왔다, 그런 예산 비정상을 정상화하려고 강력하게 주장해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청와대 권력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당이 힘을 합쳐 국회 권력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는 12일까지, 여러 변화가 같이 맞물리면서 해법이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배제되면서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예결위 여당 간사이자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에 의한 소위 배정은, 결과적으로 어떤지 몰라도 과정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며 "지역 안배도 그간 상황을 종합 검토했다, 정 의원이 배제돼 섭섭하겠지만, 당에서 호남 관련 예산에 애정으로 심의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당 지도부의 해명과 관련해 정 의원은 "그쪽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저는 이렇게만 얘기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즉 다른 당의 추경심사 소위원 위원들은 한 명도 예결위에서 배제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인사가 정치적 보복임을 완곡히 내비친 것이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는 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 내에서 당 지도부의 결정에 항의하는 1인시위 등 반대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정치_보복, #정운천_의원, #황영철, #새누리당, #지도부_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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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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