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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자전거를 자주 이용합니다. 대중교통비가 비싸고, 가까운 거리는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대부분 걷기 시작하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합니다. 최근 세발자전거보다 두 발로 땅을 딛고 달리다가 익숙해지면 페달이 달린 자전거로 바꿔 타는 추세입니다.

          방치된 자전거는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안장이 없어지고, 부품이 하나씩 사라져 가다가 나중에 뼈대만 남습니다.
 방치된 자전거는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안장이 없어지고, 부품이 하나씩 사라져 가다가 나중에 뼈대만 남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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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많지만 확실한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불편합니다. 최근 자전거 사고가 자주 일어나, 일본 당국도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628명이 자전거 사고로 죽었습니다. 이 숫자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자전거 사고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직접 보행자와 부딪혀 둘 다 상처를 입거나 다치는 것, 자전거와 자동차, 자전거끼리 교통 법규를 위반하거나 무시해서 자전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모든 경우를 나눠서 분석하고, 관련 대상자의 부상 정도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자전거 사고 방지를 위해서 규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자전거 보험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보험은 자전거를 타면서 생길 수 있는 사고나 기물 손상, 그리고 자전거 분실에 대해서 보상해 주는 상품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 도난에 대한 등록이 일찍부터 실시되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자전거 가게에서 구입 때 도난 등록비를 냅니다. 이 등록 자료는 경찰이 관리합니다. 가끔 경찰이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주륜장을 직접 찾아서 자전거 하나하나에 대한 등록 번호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렸을 경우 이 등록 번호를 파출소에 알려주면 나중에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았다고 연락해주기도 합니다.

          주택가에 허가 없이 세웠다고 치우라는 빨간 딱지가 붙은 자전거입니다.
 주택가에 허가 없이 세웠다고 치우라는 빨간 딱지가 붙은 자전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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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아파트는 대부분 자전거를 보관하는 주륜장에 대해서 주륜비를 받습니다. 저희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고정식 주륜장 주륜비는 한 달에 백 엔, 평면 주륜장은 오백엔을 받습니다. 돈을 낸다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자전거는 관리인들이 수거하여 없앱니다.

역 부근이나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 불법으로 자전거를 세워놓으면 시에서 지정한 업자들이 회수하기도 합니다. 회수된 자전거를 찾으러 가려면 시간도 걸릴뿐더러 자전거 주륜 위반 벌금도 물기 때문에 미리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 부근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보관소를 관리합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번 정해진 돈을 내고 맡기는 경우와 이용할 때만 돈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곳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역 부근에 자전거를 맡기는데 드는 비용은 한 달에 3천 엔에서 5천 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하루만 이용할 경우 백 엔에서 백 오십 엔 정도입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리거나 업자들이 회수해 간 것을 찾으러 가는 것보다 돈을 내고 자전거를 맡기는 것이 훨씬 쌉니다. 

          아파트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하는 주륜장입니다. 고정 식은 한 달에 백 엔, 평면 식은 한 달에 오백 엔입니다. 모두 지정 번호가 있습니다.
 아파트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하는 주륜장입니다. 고정 식은 한 달에 백 엔, 평면 식은 한 달에 오백 엔입니다. 모두 지정 번호가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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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길가나 한적한 곳에 버려진 자전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버린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자전거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었거나 바빠서 자전거를 세워 둔 곳에 가지 못해서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자전거 자물쇠를 채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버려 놓은 자전거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먼저 안장이 없어지고, 이후엔 다른 부품이 하나하나 없어져 나중에는 자물쇠가 잠긴 몸통만 남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티탄이나 알루미늄, 탄소섬유 뼈대로 만든 특수 자전거가 나와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합니다. 지난달에는 자전거 전문 절도범들이 자전거 경주대회를 노려 값비싼 자전거를 통째로 훔친 적도 있습니다. 이들은 자전거를 분해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부품별로 팔다가 적발되었습니다.

인류문명 가운데 자전거는 획기적인 발명품입니다. 사람들이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걷거나 뛰는 것보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속도를 낼 수 있고, 길에서 보행자나 자동차와 같이 달리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안전모 착용 의무를 반드시 지키게 하거나 자전거 전용 신호를 설치하는 등 안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아직 자전거 규칙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 안전은 자신이 지켜야 합니다.      

          고베 산노미야 역 앞에 놓인 자전거 받침대입니다. 한 시간은 무료이고, 이후 한 시간에 백 엔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자전거와 주변 기둥에 자물쇠를 묶어놓은 모습니다. 이렇게 두 번 채워놓아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고베 산노미야 역 앞에 놓인 자전거 받침대입니다. 한 시간은 무료이고, 이후 한 시간에 백 엔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자전거와 주변 기둥에 자물쇠를 묶어놓은 모습니다. 이렇게 두 번 채워놓아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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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기 엄마에게 인기 있는 전기 충전기 겸용 자전거입니다. 달리는 속도는 시속 20km로 달릴 수 있도록 제한되어있고, 언덕을 오를 때는 자동으로 감지하여 모터가 작동되어 고개 길도 거뜬히 올라갑니다. 충전기는 안장 아래 놓입니다.
 요즘 아기 엄마에게 인기 있는 전기 충전기 겸용 자전거입니다. 달리는 속도는 시속 20km로 달릴 수 있도록 제한되어있고, 언덕을 오를 때는 자동으로 감지하여 모터가 작동되어 고개 길도 거뜬히 올라갑니다. 충전기는 안장 아래 놓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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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자전거 안정 이용 촉진 위원회, http://jitensha-anzen.com/problem/problem03.html, 2016.9.16.
일본 경제 통산성, http://www.meti.go.jp/policy/external_economy/trade_control/01_seido/04_seisai/kitachosen.html, 2016.9.1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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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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