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열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열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을 하면 저 사장님처럼 프차(프랜차이즈) 본사에 착취를 당하는 건 물론이고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친절과 저가로 봉사해야 되는 건 물론이고(중략) 다시는 이 땅에서 자영업하지 말아야지."(네이버 est****)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운영하다 본사의 온갖 횡포에 시달리다 문을 닫은 뒤 다른 피자 가게 종업원이 된 권성훈 시민기자 사연을 접한 한 독자 반응이다. 권씨가 지난 8월 31일 올린 '1+1 피자에 숨은 비밀'이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피자 가게 주인에서 종업원으로, 가슴 아픈 '인생 역전'에 공감

<오마이뉴스>는 13일 권성훈씨 글을 비롯한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수상작 7편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와 참여연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등은 지난 8월 5일부터 9월 7일까지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를 진행했다.

동네가 뜨면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부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 '창조경제' 시대 1인 창업가의 척박한 현실까지. 지난 한 달여 동안 27건에 자영업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독자들과 만났다.

공동 주최 단체 대표들과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 자영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대상 1편과 우수상 3편, 장려상 3편 등 수상작을 뽑았다.

대상작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권성훈씨의 <'1+1 피자에 숨은 비밀'>이 선정됐다. '1+1 피자'와 같은 온갖 프랜차이즈 마케팅에 따른 손실을 모두 가맹점주가 떠안아 하는 부조리한 현실 고발, 피자 가게 주인에서 종업원으로 바뀌는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전'이 독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 공감을 샀다.

'1+1 정책'은 지옥과 같았다.
 '1+1 정책'은 지옥과 같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우수상에는 요즘 한창 뜨는 서촌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다 건물 임대료 인상으로 쫓겨 날 위기에 처한 김우식씨 사연이 담긴 <'핫하다'는 곳에서 족발집 하는 사장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말만 믿고 마사지 가맹점을 시작했다 불법 영업 단속으로 내몰린 김태연씨의 처절한 기록들이 담긴 <노년 위해 연 마사지 가맹점, 결과는 '전과 3범'>,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다 젊은 나이에 숨진 지인의 사연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린 이성관씨의 <37세 사장님의 유언 "멋지게 살아, 장사는 하지 말고">가 뽑혔다.

장려상에는 프랜차이즈 본사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불똥이 튄 피자 가게 사장님 김진우씨 사연이 담긴 <"가맹점은 자식들"이라더니 고통 외면한 회장님>, 1인 창업자들이 맞닥뜨린 잔인한 현실을 짚은 이은하씨의 <"데이트 해주면 계약"... 1인기업 수난사>,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빵집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잡게 된 최은희씨 사연이 담긴 <떼돈 버는 프랜차이즈 빵집? 진짜를 이야기해주마>가 들었다.

이밖에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많은 기사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일부 기사는 오마이뉴스뿐 아니라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 등 SNS와 포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많게는 수백 건에서 수천 건에 이르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의 애환에 공감하고 프랜차이즈 본사 등 대기업, 대형유통업체의 '갑질' 횡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대상작에는 상금 50만 원, 우수상에는 각 30만 원, 장려상에는  각 10만 원씩 지급된다. '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와 참여 단체는 기사 공모 이후에도 수상자 집담회, 자영업자 문제 해법을 찾는 공동 기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나는 자영업자다, #기사 공모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