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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정 의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회 개회사에서 사드배치 반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후 여당 의원들의 의정활동 중단 선언으로 국회는 파행을 겪고 있다.
 1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정 의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회 개회사에서 사드배치 반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후 여당 의원들의 의정활동 중단 선언으로 국회는 파행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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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구태'의 정점을 찍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 등을 비판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문제 삼아 정기국회 보이콧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일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하는 추태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의장실 진입을 막으려는 직원들과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모든 상황들은 새누리당이 다수당일 때는 야당을 향해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던 것들이다.

새누리당 의원 60여 명은 1일 밤 10시 50분께 국회의장실로 진입했다. 의장실 직원들이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을 둘러싸고 고성과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비박(근혜)'계 김성태 의원은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사과하기 싫으면 사퇴하라"고 소리쳤고, '친박(근혜)'계 이장우 의원도 "진보좌파를 대표하는 의장이냐"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라는 것이 주된 요구였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개회사 논란은) 추경 처리 후에 논의하자"는 정 의장의 '투트랙 제안'에 다시 정 의장을 찾아가 "사과를 당장 못하겠다면 사회권이라도 심 부의장에게 넘겨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정 의장이 응하지 않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일 0시께 의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하나만 요구하고 있다, 빨리 부의장한테 의사봉을 넘겨라, 추경을 처리하자인데 (정 의장이) 못 넘긴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셨다"고 밝혔다.

당초 회기 연장이나 차수 변경을 할 수 있는 자정까지만 의장실에 있고자 했던 정 의장을 의장실 점거로 퇴청하지 못하게 하는 건 '감금'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자정은) 국회의장이 정한 시간 아니냐"면서 "그건 누가 예상한 적 있나"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결국 상황은 이날(2일) 새벽 1시께 종료됐다. 정 의장이 "심사숙고 해서 2일 오전 10시까지 수습책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진지한 얘기를 하셨고 의장이 경청하셨기 때문에 충분히 심사숙고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은 집권여당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의원들 의장실 난동, 심지어 술 마신 의원의 고성도? 야당 되는 연습 잘하네요"라며 "우리도 그 짓 하다가 야당 됐다"고 꼬집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의 점거농성 사진을 링크하고 "비서실 직원들 다 쫓아내고 사실상 점거, 사실상 감금,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또 "민생 추경예산 처리를 막는 여당도 있다"면서 "이참에 야당 단독소집하고, 추경에, 세월호특별법 처리까지 끝냈으면 좋겠네요"라고 글을 남겼다.


태그:#새누리당, #정세균, #국회의장실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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