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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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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유착 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의원이 정보를 같은 당 의원들에게도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그 자체(송 전 주필 관련 의혹)가 명백한 부조리라고 하면 같이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정보의 소스"라며 "공동보조를 맞추려면 정보의 소스를 공유해야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같이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김 의원이 정보 소스를 같이 공유 안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약간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김 의원이 당이 자신을 돕지 않는다고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결국, 그 원인은 '자료 출처'를 감춘 김 의원에게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너무들 점잖게 자리 지키고 있으니 저 혼자만 총대 메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디서 하명을 받아 그러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퍼져나가고 있다. 당에서도 목소리를 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출처 감춘 김진태 "<조선>이 눈 시퍼렇게 뜨고..." )

'우병우 구하기' 역풍에 3주 째 당 지지율 하락해

실제로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김 의원의 최초 폭로 이후 송 전 주필 사건과 관련해 단 한 건의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당 지도부 역시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외유' 접대 사실을 최초 폭로한 김 의원과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을 로비 해 왔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만 주역으로 남은 셈이다.

이는 김 의원의 폭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청와대의 '기획'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청와대가 일개 개인의 일탈행위나 위법행위에 대해 폭로까지 한다는 것은 여태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를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우병우 수석에 집중된 여론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이날 "왜 (정보 소스를 공유) 안 한다고 보나"는 질문에는 "김 의원 스스로도 밝혔지만 공유하게 되면 (그 출처가 외부로) 나갈 수가 있고 본인은 보호해야 하는 소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공유하기 힘든 것 같다"고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한 새누리당의 침묵은 계속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누설 의혹과 마찬가지로 '우병우 구하기'의 일환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평가 되고 있는데다 당의 '우군'이었던 <조선일보>와 대결하는 '집안싸움'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청와대가 연일 익명의 관계자를 내세워 언론사를 공격하고 있다"며 "실명으로 말하지 못하는 내용을 갖고 익명으로 흙탕물을 끼얹은 뒤에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문제에 정권의 명운을 건 것처럼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언론 공격을 하겠다면 말릴 수 없지만 국정은 제대로 살피고서 해야 한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당 지지율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하향세를 타고 있다. 1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8월 5주 차 주중집계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 주간집계 대비 2.2%p 하락한 29.7%로 3주째 하락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이는 대구·경북과 서울, 대전·충청·세종, 40대와 20대, 60대 이상, 보수층과 중도층, 진보층 등 거의 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결과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퇴 선언과 검찰 수사 불공정 논란이 야기한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논란의 확산, 김진태 의원의 송 전 주필 대우조선 호화 외유 향응 의혹 폭로로 표면화된 청와대와 언론사 간의 대립 격화에 따른 부정적 여론 증가와 함께 '서별관 청문회 증인 채택 회피 논란'이 일부 영향을 미치며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태그:#하태경, #김진태, #송희영, #우병우,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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