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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종대 의원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종대 의원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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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를 찾은 심성정 정의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외교안보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국회의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11일 오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을 찾아 성주군청에서 군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사드는 대북억제력을 위한 군사적 효용성도 낮고 국제정세도 와해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심 대표의 성주 방문에는 김종대 의원과 추혜선 의원, 이혁재 사무총장 등과 박장호 경북도당위원장, 이영재 대구시당 공동위원장 등 20여 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주민들과 1시간 정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심 대표는 "며칠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모아놓고 성주 내 제3의 지역을 (배치 지역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라면서 "제3지역이 충분히 정부 내에서 검토된 것이 아니다, 국방부 의견 다르고 대변인 설명이 다르고 참석한 국회의원 얘기도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은 대북 억지력을 위한 것이지 MD(미국미사일방어체계)와 상관이 없다고 한다"라면서 "하지만 사드는 미국 무기이고 미군 포대에 들어온다, 또 미군이 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와 국방부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

심 대표는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대해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안보에 중대한 조치라고 인정했다"라면서 "그렇다면 헌법 제60조에 따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한다"라면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대안을 만들라고 국민들이 권력을 줬다, 대안이 없으면 대안을 내놓을 테니 권력을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 배치의 대안은 국회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주군민을 압박해 해결하려고 한다면 박근혜 정부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야당의 합리적 대안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사드 검토 안 끝났는데 배치 발표? 앞뒤 안 맞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사드 배치 철회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손피케슬 들고 앉아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사드 배치 철회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손피케슬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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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새롭게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가 책임있게 응답하고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이 국정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도 "대통령의 생각과 민심이 충돌하면 민심에 서는 것이 책임정치"라면서 사드 특위 구성과 국회 동의절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주군민들을 향해서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이) 종북세력·외부세력이라면서 군민들과 국민들을 갈라놓으려고 했지만 성주군민들은 처음부터 재배치를 검토하라며 일관되게 싸워 왔다"라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성주군민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 대표는 "일부 언론이나 정치 세력이 사드를 반대하면 안보를 소홀히 하고 무능한 세력으로 매도한다"라면서 "하지만 정의당은 튼튼한 안보 위에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김종대 의원은 "성주의 투쟁이 미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라면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한국에 반미감정이 없나' '역풍이 불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10만 서명 달성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달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미 하원이 내년도 사드 관련 예산을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라면서 "신중론이 미국 내부에서부터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드 배치 철회는 주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필기시험 보는데 밖에서 발표하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 결정"이라며 "사드 검토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드 배치를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나 생각해서 사드 철회 좀 외쳐주라"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사드 배치 철회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손피케슬 들고 앉아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11일 오후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사드 배치 철회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손피케슬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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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심 대표와 정의당 당직자들이 성주군을 찾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찾았을 때처럼 박수와 호응을 보내며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정의당 의원들의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아주며 사드가 철회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또 손피켓을 만들어와 흔들기도 했다. 한 주민은 심상정 대표를 향해 "심블리 심상정, 나 생각해서 사드 철회 좀 외쳐주라"라고 쓴 피켓을 흔들었고 다른 주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의당만 같아라"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한편 심 대표 등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끝내고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정의당, #사드 철회,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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