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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친박 중의 '진박' 6명이 1월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 모여 함께 행동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자으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추경호 전 구무조정실장.
 이른바 '친박 중의 '진박' 6명이 1월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 모여 함께 행동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자으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추경호 전 구무조정실장.
ⓒ 정종섭 선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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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파동이 '진박 어벤져스'의 자기부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중시했던 정체성에 혼란이 느껴질 정도다.

김 대표의 '공천장 도장찍기 거부'로 총선 출마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일부 예비후보들은 25일 진박(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들) 마케팅을 거둔 채 '나는 진박이 아니다'는 식의 논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관련기사 : "유승민 지역구 등 5곳 무공천" '옥새투쟁' 선언한 김무성). 김 대표가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현재(오전 11시)까지 무공천 뜻을 굽히지 않자 급기야 그동안 활용해돈 진박 마케팅을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진박 6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예비후보(대구 동을, 전 대구 동구청장)는 이날 "내가 왜 진박이 됐는지 나도 모른다. 그게 다 언론이 그렇게 만들어가버렸다"고 주장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후보는 "진박이라는 말 자체도 어디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내 자신이 어떻게 해서 진박이 됐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진박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온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 국회의원들의 지원·협조 기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그게 왜 진박인지 난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진박 6인방? 정종섭 문자받고 간 것"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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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후보는 진박 어벤져스라는 말을 탄생시킨 진박 6인 모임의 일원이다. 지난 1월 20일 이 후보를 비롯해 곽상도(대구 중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정종섭(대구 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윤두현(대구 서구, 전 청와대 홍보수석)·하춘수(대구 북갑, 전 대구은행장)·추경호(대구 달성, 전 국무조정실장) 예비후보는 대구의 한 식당에 모여 "대구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공천장에 도장을 받지 못한 후보 5명(정종섭, 이재만, 추경호, 유영하, 유재길) 중 3명이 이 진박 6인방 멤버다.

이 후보는 이 모임과 관련해서도 "그 모임에 그렇게 6명이 모이는 줄도 몰랐고, 다만 제 옆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종섭 후보로부터 한 번 미팅을 하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진박들이 모이는 데 어떻게 하다가 들어간 것이고, 본인은 진박이 아니라는 건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러니까 '진박이다', '진박이 아니다'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본래 진박이 아니었다 해도, 자신이 '진박 어벤저스' 일원으로 불리던 긴 시간 동안 이를 부인하고 나선 적은 없다. 오히려 '진박 마케팅'에 편승해 이를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가 출마길이 막히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진박임을 부정하고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정종섭, 추경호, 유재길 예비후보와 함께 김 대표의 옥새파동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연 유영하 예비후보(서울 송파을,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 친박이냐. 그럼 나는 친박이다"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자신이 친박으로 분류돼, 이번 옥새파동의 피해자가 된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유 후보는 "하나 당부하고 싶은데, (이번에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공천장을 받지 못할 후보들을) '친박 후보들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는 걸 원하는 게 친박이라면, (나는) 누구보다 친박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밝혀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 진 예비후보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경호(대구 달성), 유재길(서울 은평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밝혀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 진 예비후보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경호(대구 달성), 유재길(서울 은평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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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박, #김무성, #새누리당, #이재만, #유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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