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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친박 중의 '진박' 6명이 1월 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식당에 모여 함께 행동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자으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추경호 전 구무조정실장. |
ⓒ 정종섭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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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파동이 '진박 어벤져스'의 자기부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중시했던 정체성에 혼란이 느껴질 정도다.
김 대표의 '공천장 도장찍기 거부'로 총선 출마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일부 예비후보들은 25일 진박(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들) 마케팅을 거둔 채 '나는 진박이 아니다'는 식의 논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관련기사 :
"유승민 지역구 등 5곳 무공천" '옥새투쟁' 선언한 김무성). 김 대표가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현재(오전 11시)까지 무공천 뜻을 굽히지 않자 급기야 그동안 활용해돈 진박 마케팅을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른바 '진박 6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예비후보(대구 동을, 전 대구 동구청장)는 이날 "내가 왜 진박이 됐는지 나도 모른다. 그게 다 언론이 그렇게 만들어가버렸다"고 주장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후보는 "진박이라는 말 자체도 어디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내 자신이 어떻게 해서 진박이 됐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진박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온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 국회의원들의 지원·협조 기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그게 왜 진박인지 난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진박 6인방? 정종섭 문자받고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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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24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향후 선거일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관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의결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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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후보는 진박 어벤져스라는 말을 탄생시킨 진박 6인 모임의 일원이다. 지난 1월 20일 이 후보를 비롯해 곽상도(대구 중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정종섭(대구 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윤두현(대구 서구, 전 청와대 홍보수석)·하춘수(대구 북갑, 전 대구은행장)·추경호(대구 달성, 전 국무조정실장) 예비후보는 대구의 한 식당에 모여 "대구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공천장에 도장을 받지 못한 후보 5명(정종섭, 이재만, 추경호, 유영하, 유재길) 중 3명이 이 진박 6인방 멤버다.
이 후보는 이 모임과 관련해서도 "그 모임에 그렇게 6명이 모이는 줄도 몰랐고, 다만 제 옆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종섭 후보로부터 한 번 미팅을 하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진박들이 모이는 데 어떻게 하다가 들어간 것이고, 본인은 진박이 아니라는 건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러니까 '진박이다', '진박이 아니다'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본래 진박이 아니었다 해도, 자신이 '진박 어벤저스' 일원으로 불리던 긴 시간 동안 이를 부인하고 나선 적은 없다. 오히려 '진박 마케팅'에 편승해 이를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가 출마길이 막히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진박임을 부정하고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정종섭, 추경호, 유재길 예비후보와 함께 김 대표의 옥새파동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연 유영하 예비후보(서울 송파을,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 친박이냐. 그럼 나는 친박이다"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자신이 친박으로 분류돼, 이번 옥새파동의 피해자가 된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유 후보는 "하나 당부하고 싶은데, (이번에 김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공천장을 받지 못할 후보들을) '친박 후보들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는 걸 원하는 게 친박이라면, (나는) 누구보다 친박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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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밝혀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 진 예비후보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경호(대구 달성), 유재길(서울 은평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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