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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역구는 내가 감시합시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이 오는 4.13 총선 부정선거 감시를 위해 뭉쳤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 <시민의 눈>(http://civiceyes.kr)에는 현재 280명 정도가 20대 국회의원 선거 감시활동을 위해 모였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부정선거 감시를 위한 손과 발, 눈 역할을 하게 된다.

<시민의 눈> 커뮤니티는 크게 '시민의 눈', '시민의 손', '시민의 발' 3가지로 나뉜다. '시민의 눈'은 이름처럼 이들이 투개표 업무에 직접 참관인으로 참여해 감시하게 된다.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사전 투표다. 이번 4.13 총선의 경우 4월 8일과 9일이 사전 투표일이다. 총선에서 1~2% 투표율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사전 투표율이 갖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사전 투표함 감시, 선플 운동까지

<시민의 눈>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시민의 눈>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 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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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치러진 사전 투표에서 투표함은 시군구 지역선관위 사무국장실이나 회의실, 물품보관실에서 보관해 왔다. 이때 참관인도 없이 5일을 보관하게 된다. 이후 화물차(택배 차량)로 개표장소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도 참관인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7.30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서울의 한 지역구의 경우 사전 투표함을 그 지역 선관위 사무국장실에서 보관하면서 낮에는 개방하고, 자물쇠는 물론 CCTV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는 선관위가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에 CCTV 통합관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을 알려졌다).

또한, 지금까지 사전투표 참관인은 경찰과 함께 투표함 인계를 위해 따라가지만 인계 후에 참관인은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 투표함은 참관인 없이 보관된다.

<시민의 눈> 김상호 총괄책임자는 "이런 허술한 사전 투표함 관리에서부터 부정선거 의혹이 나올 수 있으니 감시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고, 그 제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의 눈> 커뮤니티를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면 자기 선거구로 지정되고, 그 지역 참관인 신청을 하고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참가를 신청한 커뮤니티 내 지역 팀장을 지정한다. 해당 팀장이 지역 선관위와 당 지역위원장을 찾아 참관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의 손>은 선거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글에 '악플'이 아닌 '선플'을 올리는 활동을 한다. 특히, 명백한 허위 사실의 경우 커뮤니티 내 자문위원 검증 이후 네티즌들이 주로 활동하는 50개 사이트에 논리적인 글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50개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진실창고'라는 게시판을 통해 '선플 달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층 투표 독려 캠페인도 벌일 예정

김상호 <시민의 눈> 커뮤니티 총괄책임자가 자발적인 부정선거 감시 활동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호 <시민의 눈> 커뮤니티 총괄책임자가 자발적인 부정선거 감시 활동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 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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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을 맡는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역, 노량진, 신촌, 목동, 노원, 대학로, 명동 등지에서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김상호 총괄책임자는 "18대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28.1%(19대는 41.5%)였다. 20대 10명 중 3명도 못미치는 이들이 투표를 한 것이다"면서 "이제는 젊은 세대들의 투표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부정 감시 활동을 위해서는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상호 총괄책임자는 "사전 투표함 보관하는 게 5일이다. 4박5일 동안 부정선거 감시를 위해 불침번을 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전국적으로 2만 명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실명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해야 하고, 가입 이후 선거 종료까지 실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눈과 손·발로 선거 부정을 사전에 차단하고, 선거 정의를 실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시민들의 작은 날갯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의 눈> 커뮤니티는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 종료와 동시에 자발적으로 해산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총선, #부정선거, #시민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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