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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공룡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품만 나옵니다.
▲ 두려움 거대한 공룡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품만 나옵니다.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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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갑자기 꽃무더기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곳에 무서운(?) 공룡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겁 없이 달려가던 막내가 공룡 몸에 코를 가까이 댑니다. 이윽고 막내가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공룡 몸에서 악취 대신  꽃향기가 납니다. 미소를 머금은 막내가 다른 공룡에게도 다가갑니다.

지난 1일 오전, 세 아들과 전남 화순으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큰애와 둘째가 화순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온 가족이 화순 구경하게 생겼습니다. 버스 창 너머 스치는 들녘이 온통 노란색입니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추수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꽃밭 가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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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활짝핀 꽃길을 걸어갑니다.
▲ 국화 국화꽃 활짝핀 꽃길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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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은 저 멀리 달아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노란 물결 춤추는 들녘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뛰어내린 두 아들이 행사장으로 달려갑니다. 뒤늦게 따라 들어간 막내와 아내는 두 아들이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함께 온 선생님들도 바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연주복 입히느라 진땀을 뺍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 붙잡고 연주복 입히는 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점잖은 옷 입은 아이들 모시고(?) 점심 챙겨 먹이는 일도 만만찮은 일입니다.

꽃길을 달리는 자전거도 있습니다.
▲ 자전거 꽃길을 달리는 자전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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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꽃밭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 미소 막내가 꽃밭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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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국화꽃과 꽃단장한 공룡이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반면, 아내와 막내는 느긋하게 행사준비를 지켜봅니다. 혼잡한 모습이 점점 정리가 될 즈음, 아내가 행사장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는 화순에 살고 있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화순 구경하잡니다. 공연이 시작되려면 2시간 정도 짬이 있으니 넉넉한 시간입니다.     

아내가 꽃구경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하여, 친구 자가용을 얻어 타고 화순 시내로 향했습니다. 친구가 아내를 이끈 곳은 국화꽃 활짝 핀 꽃동산입니다. 조그만 언덕을 따라 활짝 핀 수만 송이 국화꽃이 사람들 눈과 코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꽃단장한 공룡도 만났습니다.

무서운 공룡이 꽃단장을 하니 앙증맞습니다.
▲ 공룡 무서운 공룡이 꽃단장을 하니 앙증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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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지붕에 감이 노랗게 익었습니다. 주변에 국화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초가집 주변이 꽃향기로 가득합니다.
▲ 초가집 초가집 지붕에 감이 노랗게 익었습니다. 주변에 국화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초가집 주변이 꽃향기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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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화순 도심 속 국화향연' 행사장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국화향연'은 10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화순 남산공원에서 열립니다. 행사장에는 묘하게 생긴 국화작품 전시장도 있고 국화 동호인들이 정성껏 가꾼 이채로운 국화도 많았습니다.

또, 향기 가득한 화순을 사진으로 정리한 전시회장도 둘러볼 만하더군요. 눈으로만 구경하는 일이 싫증날 즈음 체험 행사장에 들렀습니다. 체험 행사장에서 천연비누 만드는 모습도 구경하고 달콤한 초콜릿도 한 개 샀습니다. 달콤한 초콜릿을 한입에 물고 행사장 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공룡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꽃으로 만든 티라노사우루스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무뚝뚝한 검정고무신에 꽃이 피니 멋진 신발이 됩니다.
▲ 고무신 무뚝뚝한 검정고무신에 꽃이 피니 멋진 신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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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국화향연은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렸습니다.
▲ 국화향연 화순 국화향연은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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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이 활짝 피어 주변이 온통 꽃향기입니다.
▲ 향기 국화꽃이 활짝 피어 주변이 온통 꽃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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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미소 속에 국화꽃 향기 가득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라는 무서운 공룡인데 거대한 몸집을 하고 있지만 무섭지 않습니다. 왜냐면, 예쁜 꽃으로 온몸을 치장했기 때문입니다. 막내도 화려한 공룡이 신기한지 가까이 다가가 공룡을 만져봅니다. 그동안 책에서 봤던 공룡이 아닙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울퉁불퉁한 근육을 꽃으로 채웠습니다.

막내는 예쁘게 치장한 공룡이 귀여운지 거대한 공룡을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습니다. 앙증맞은 공룡 몸에서 향긋한 꽃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화순에서 만나 티라노사우루스는 무서운 육식공룡이 아니라 예쁜 꽃과 향기로 치장한 귀엽고 앙증맞은 공룡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꽃으로 국화를 꼽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오랜만에 나선 나들이 길에서 '가을향기' 실컷 맡았습니다. 향긋한 꽃향기 덕분인지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만난 막내 표정이 잊히질 않습니다. 막내의 환한 미소 속에 국화꽃 향기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태그:#화순, #국화, #국화향연, #남산공원,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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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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